올 해 로동절 련휴 기간, 호북성 무한의 많은 지하철역에서는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짐을 내려놓고 려행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났다. 려행객들은 캐리어를 벽면에 세워 둔 채 가볍게 관광을 즐겼고, 역마다 형성된 '무인 짐 보관 벽'은 독특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이 '무인 짐 보관 벽' 뒤에는 사람들 사이의 상호 신뢰와 도시 관리자의 책임감이 함께 담겨 있다. 무한 지하철 8호선 리원역(梨园站) 의 당직 역장은 "매일 역에 보관되는 캐리어가 약 200개에 달하지만, 단 한 건의 분실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짐들은 모두 벽 쪽에 정돈돼 있어 대피 통로와 개찰구, 소방시설을 막지 않았고, 그 장면은 매우 따뜻한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 무인 짐 보관 벽'이라고 해서 실제로 관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지하철 직원들은 흩어져 놓인 캐리어를 한곳에 정리해 두고 있으며, 일부 역에서는 캐리어 전용 보관 구역까지 마련했다. 5월 3일부터 5일까지 리원역은 '짐 보관 벽' 주변에 자원봉사 서비스 부스를 설치했으며,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승객들의 짐 보관과 수령을 질서 있게 돕고 있다.
무한 궤도 소속 왕 경찰은 "짐이 집중되는 역에서는 매일 현장 순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영상 모니터링을 통해 관광객들의 짐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순찰 과정에서 경찰과 직원들은 관광객들에게 휴대전화, 지갑, 카메라, 컴퓨터 등 귀중품은 반드시 몸에 지니도록 안내하고, 분실물 확인이나 오수령 추적을 위해 짐 사진을 찍거나 련락처를 남기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참여는 짐을 맡긴 관광객들에게 더욱 큰 안도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무한만의 현상이 아니다. 호남성 장사, 광동성 불산, 강소성 남경 등 여러 지역의 지하철역에서도 '무인 짐 보관 벽'이 등장했으며, 점차 관광객과 도시 사이의 암묵적인 신뢰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사람들 간의 신뢰뿐 아니라, 뒤에서 묵묵히 지키는 이들의 노력 덕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무인'의 암묵적 질서는 '중국식 안전감' 뒤에 있는 도시 관리의 지혜와 온기를 보여준다.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을 때 도시 행정이 그 수요에 발맞춰야만 진정한 온기를 드러낼 수 있으며, 이러한 관심과 대응이 이어질 때 비로소 이 신뢰와 암묵적 질서도 계속 지켜질 수 있다.
출처: 중국망 한국어판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