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중국 량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성장 안정과 산업 구조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중앙방송총국(CMG)과 중한련합회가 3월 18일 서울에서 공동 개최한 ‘2026 량회 대해부’ 세미나에서는 이러한 정책 변화가 한국 경제와 산업에 미칠 영향이 집중적으로 론의됐다.
박광해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세미나에 참여해 중국 경제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5% 성장 유지”…안정 속 구조 전환
박 연구원은 영상 발표에서 “이번 량회는 지난 1년간의 경제 성과를 종합하는 동시에 향후 5년 발전 방향에 중요한 신호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2025년 중국 경제는 약 5% 성장률을 기록하며 국내총생산(GDP) 14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대규모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한 성장 지속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2026년 성장률 목표는 4.5~5%로 제시됐으며, 이는 성장 안정과 함께 구조 최적화 및 고품질 발전을 병행하겠다는 정책 의지로 해석된다.
‘신질생산력’…첨단 산업 중심 재편 가속
이번 량회의 핵심 키워드로는 ‘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이 제시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전통 제조 중심에서 과학기술 혁신 주도형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량자기술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한 28개 중점 프로젝트가 향후 5년간 추진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전략…산업 구조 변화 핵심 축
‘인공지능+’ 전략 역시 산업 구조 재편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박 연구원은 “인공지능은 제조, 의료, 물류, 금융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생산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핵심 엔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은 방대한 데이터와 디지털 소비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수준의 AI 응용 시장 중 하나로 평가되며, 이는 글로벌 기업에 새로운 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15차 5개년 계획’…정책 예측 가능성 강화
2026년은 중국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의 시작점이다.
정부업무보고서는 향후 5년간▲과학기술 혁신 ▲현대화 산업 체계 ▲디지털 경제 ▲록색 저탄소 발전 ▲대외 개방 확대 등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기업 립장에서 중장기 정책 환경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 협력 확대…3대 유망 분야 부상
중국 경제 구조 고도화에 따라 중한 산업 협력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향후 협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신에너지 자동차, 반도체, 소비·의료미용 산업을 제시하고, 이미 진행 중인 구체적 사례를 소개했다.
①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25년 총 3,440만 대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649만 대로 전년 대비 28.2% 증가하며 전체 시장의 50.8%를 차지했다. 2026년에는 약 1,900만 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세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2025년 BYD와 차량용 MLCC 공급 계약 체결
●SK온: 염성 공장 8개 생산라인 전면 개조(2027년 양산 목표), 루적 83억 달러 투자
●현대자동차: 광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기지 설립, 2025년 말 중국 최대 수소연료 버스 구매 프로젝트 수주
② 반도체 산업
반도체 산업에서도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생산 및 투자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삼성전자: 서안 반도체 단지에 약 300억 달러 투자,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생산기지 구축
●SK하이닉스: 무석·대련·중경 등에 투자 확대, 3D NAND 웨이퍼 공장 건설
③ 소비재·의료미용 산업
현재 약 4억 명 규모인 중국 중산층은 전체 인구의 약 28%를 차지하며, 향후 10년간 8억 명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화장품, 패션, 의료미용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도 활발하다.
●코스맥스: 상해 신본사 건설 완료 예정, R&D·생산·마케팅 통합
●무신사: 안타 스포츠와 합작법인 설립
●LF그룹: 상해 핵심 상권 맞춤형 매장 확충
●TATOA 차이나: 서안 하이테크 개발구 입주(2025년 10월)
●한국 의료미용 산업단지: 란주 바이오밸리 입주 예정(2026년 2월), 한국 첫 해외 의료미용 기지
“수출 넘어 협력형 시장으로 접근해야”
박 연구원은 “제15차 5개년 계획은 중국 경제의 중장기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한국 기업의 전략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 기업이 단순 수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화
▲기술 협력 ▲산업 생태계 참여 등으로 접근 방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산층 확대와 소비 구조 고도화는 소비재와 서비스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장, ‘장기적 확실성의 플랫폼’
박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중국은 초대규모 시장, 완비된 산업 체계, 디지털 경제 성장, 지속적인 개방 정책 등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맺음말에서 "중국의 량회는 단순히 1년간의 경제 정책을 제정하는 것을 넘어, 향후 5년간의 발전 방향에 중요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한국 기업에게 중국은 중요한 무역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미래 산업 혁신의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발전 단계에서 중한 량국이 산업 협력을 심화시켜 더욱 높은 수준의 호혜 상생을 실현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CGTN Korean
편집: 정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