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중간선거 승리를 노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위협의 항구적 제거를 통해 정치적 생존을 노리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동상이몽은 미증유의 국제분쟁을 도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련합 공격은 지난 37년간 이란을 이끌어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고, 전쟁 초반의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인 듯 하다. 하메네이는 숨졌지만 제 2, 제 3의 하메네이는 준비돼있고, 이란 지도부는 항복할 생각이 없다.
미국 행정부는 승산이 있다는 생각에 공격을 한 것이겠지만, 과거 력사를 보면 전쟁은 단순히 군사력과 경제력 만으로 승패가 갈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전쟁의 결과는 예측 불허이다.
상당수 분석가들은 미국의 승리를 예측하지만 몇가지 점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첫째,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종주국이고, 이란은 신정국가라는 것이다. 단순한 독재국가에 불과한 베네수엘라와는 차원이 다른 상대이다. 하메네이는 시아파의 최고 종교지도자인 만큼 그를 폭사시킨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와 저항의 강도는 가늠하기 어렵다.
둘째, 이란은 이슬람 강국이다. 인구와 군사력, 령토 등에서 명실상부한 이슬람 강국인 동시에 옛 페르시아 제국의 적통 후예이다.
셋째, 이란은 미국과 전쟁을 경험한 국가이고, 미국과의 전쟁을 준비해온 국가이다. 공습으로 파괴는 할 수 있지만 항복시키기는 쉽지 않다. 최악의 경우, 게릴라전과 테러로 전환해 장기전으로 끌고갈 가능성이 크다.
넷째, 경제 충격과 미국내 반전 여론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란 공격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도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유가 인상에 따른 경제 충격과 미군 사망 등의 인적 피해는 트럼프의 발목을 잡을 수 밖에 없다.
다섯째, 린접국의 피해 확산이다. 이란은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연안의 국가들을 공격하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두바이는 큰 타격을 입었다. 아무리 호화롭고 번영하는 도시라도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능하다. 두바이는 더이상 안전한 경제 도시가 아니라는 것이 이번 전쟁에서 드러났다.
여섯째, 이란내 대체 세력이 없다. 미국은 시민 봉기를 기대하지만 이란에는 시민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정치적 대안 세력도 없다. 부패와 강권통치로 몰락한 팔레비 왕정의 복귀는 대안이 될 수 없다.
군사력이 곧 전쟁 승리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과거 수나라 양제가 압도적 군사력으로 고구려를 침공했으나, 결국은 수나라와 고구려의 공멸로 이어졌다. 어떤 대화와 협상도 전쟁 보다는 낫다. 미국이 이란과의 대화를 통해 사태를 빨리 종결시키기 바라는 마음이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