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 ·English ·Партнеры ·
 
전체기사  |  흑룡강  |  정치  |  경제  |  사회  |  동포사회  |  국제  |  진달래 작가방  |  톱 기사  |  사설·칼럼  |  기획·특집 PDF 지면보기 | 흑룡강신문 구독신청
您当前的位置 : 조선어 > 인물
종이인형에 담은 민족의 혼, 리현순 할머니 13년의 기록
//hljxinwen.dbw.cn  2025-09-26 14:35:08

  중국조선족 100년 이주사·문화사 생생히 재현

  전통 공예로 교육현장까지… “우리의 력사를 잊지 말아야 미래도 있다”

       한땀 한땀 정성으로 기록한 민족의 발자취 “한땀 한땀 정성을 기울여 만든 종이인형들이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이 이걸 보면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연길시 신애상백화 2층에 마련된 〈흘러간 세월을 뒤돌아보며〉 전시장, 관람객들은 작은 종이인형들이 만들어내는 아기자기하고 생동감 있는 장면들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황무지를 개간하는 이주민들의 고달픈 일상, 일제에 맞서 싸웠던 항일의 력사적 순간, 자치주 성립 경축의 환희의 날까지… 중국조선족의 100년 이주사와 생활사가 고스란히 스민 30여 점의 종이인형 소품들은 마치 살아있는 력사 교과서와 같았다.

       이 모든 작품은 연길시아리랑문화활동중심을 운영하는 리현순(78세) 할머니가 13년에 걸쳐 정성껏 수작업으로 만들어낸 결과물들이다. 할머니는 “나라 사랑, 민족 사랑, 고향 사랑, 부모 사랑, 가족 사랑, 이 다섯 가지 사랑을 주제로 종이인형에 중국조선족의 력사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종이인형과의 만남, 생생한 교육 주제로 각광

  리현순 할머니가 종이인형을 만난 것은 1997년, 한국에 일하러 갔을 때였다. 어느 날 우연히 텔레비죤에서 ‘한지’를 주 재료로 만드는 한지인형을 보았는데 한지의 질감과 독특한 느낌이 돋보이는 이 전통 공예품이 생동하고 직관적인 교육을 재현시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지인형은 기본적으로 한지에 인형의 얼굴, 몸통, 옷 형태를 그려 재단한 뒤 접착제로 조립하고 얼굴을 그리거나 간단한 장식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당시 한지인형 만드는 법을 배우려고 했으나 무려 한화로 100만원이 넘는 교육비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2005년도에 귀국한 후 리현순 할머니는 독학으로 종이인형 만들기에 도전했고,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마침내 2년 만에 종이인형 만들기에 성공했다. 특히 종이인형 만들기에서 신문지를 물에 짓이겨 인형의 기본틀을 만드는데, 굳어지면 다시 쓸 수 없기에 밤낮이 따로 없이 지속적으로 쉬지않고 다듬어야 했다. 밤잠도 설치면서 무려 200개가 넘는 오작품을 내고서야 겨우 종이인형제작 비법을 장악할 수 있었다.

  중국조선족 100년의 력사를 공부하기 위해 리 할머니는 또 중국조선족 력사 공부도 여러 해 동안 꾸준히 했다. 신문과 잡지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뽑아 스크랩해둔 자료들만 해도 24권이나 되였다.

  100년 이야기를 담은 종이인형

〈흘러간 세월을 뒤돌아보며〉 에 전시된 작품들은 중국조선족의 이주, 개척, 교육, 항일 투쟁, 자치주 창립, 개혁개방 이후의 변화 등 중요한 역사적 순간들을 세밀하게 재현하고 있었다. ‘개척’ 장면에서는 짚으로 엮은 움막집 앞에서 땀 흘리며 황무지를 일구는 부부의 모습이 고달픔과 인내를 동시에 전한다. 배경에 더해진 엉킨 나뭇가지와 마른 풀뿌리까지 디테일하게 표현되여 당시의 고난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탈곡장면에서는 실제 벼이삭과 벼알을 사용해 진실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우리의 선조들은 이렇게 황량한 땅을 살기 좋은 삶의 터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고난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리현순 할머니는 작품을 바라보며 감회에 젖어 말했다.

  리할머니는 사라져가는 민속 풍경도 기록했다. 작품에는 이주사뿐 아니라, 현재는 거의 볼 수 없는 전통 생활 풍경들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물레로 실을 뽑는 모습, 작두로 여물을 써는 장면, 절구방아와 매돌돌리기 등 조선족의 일상이였던 민속 생활 습관까지 세심하게 재현됐다. 이는 단순한 공예를 넘어 민족문화 원형을 보존하는 기록물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료해에 따르면 리 할머니의 작품은 신애상백화 외에도 연길경제개발구내에 자리잡은 해얼국제세포은행에도 전시되여 있다. 이곳에 전시되여 있는 작품들은 조선족 어린이들의 민속놀이, 개혁개방 이후의 현대 생활모습 등을 반영한 40여 점의 소품들로 이를 통해 민족의 과거와 현재를 련결하고 있어 가치를 한층 더 인정받고있다.

  교육 현장으로 뻗어나가는 문화 확산

  리현순 할머니의 작품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교육 현장에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2012년부터 리할머니가 만든 종이인형 작품들은 백산호텔, 연변박물관, 북경민족문화궁 등 다양한 장소에서 전시되였고 특히 연길시 안의 23개 중소학교들에 작품이 전시되면서 학생들의 살아있는 교육자료로 쓰이고 있다. 더 나아가 연길시교육실천기지와 여러 중소학교, 가두와 사회구역들에 ‘종이인형공예 체험교실’이 설치되여 학생들과 시민들이 직접 종이인형을 만들어 보면서 중국조선족 력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종이인형 공예는 꾸며진 이야기가 직관적이고 생동감이 크기 때문에 교육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력사를 모르면 미래도 없다”

      리현순 할머니는 “조상들의 시련과 고난에 찬 아픈 과거가 있었기에 비로소 오늘의 행복이 있다”며 “젊은 세대들이 종이공예작품들을 통해 조상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리 할머니의 손끝에서 탄생한 수많은 종이인형들은 단순한 공예품이 아닌, 민족의 령혼이 담긴 문화유산이자 파란만장한 력사 증언자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젊은 세대와 학생들은 할머니의 작품을 통해 과거의 고난과 현재의 소중함을 직관적으로 느끼고, 민족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깨우치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책으로는 리해하기 어려웠던 선조들의 삶을 직관적으로 생생히 느끼며 알기쉽게 공부하게 되여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손길이 빚어낸 각각의 인형과 장면들은 이제 단순한 공예품이 아닌, 중국조선족의 집단기억을 담은 문화 보물이자 미래 세대에게 용기와 자부심을 전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되고있다. 리할머니는 종이인형 제작기예를 무형문화유산에 등록하기 위한 노력도 현재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끝나지 않는 기록,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가는 이야기

     취재를 간 그날도 리현순 할머니의 종이인형작업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리 할머니는 “앞으로도 우리 민족의 중요한 순간들을 계속 기록할 것”이라며 “이 작품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추억과 사랑으로 남아 우리의 이야기가 영원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작은 종이인형에 새겨진 민족의 혼은 이렇게 한 사람의 끈기와 사랑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중한 울림을 주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교훈으로 다가오고 있다.

       출처:길림신문

       편집:김선화

· 각양각색의 문화 콘텐츠 아이스크림 모형
· 中 '디지털원화 국제운영센터', 상헤서 정식 운영 시작
· 중국 고등교육 보편화단계 진입, 순입학률 60.8%
· 2026년 연구생 1차시험 시간 확정, 12월 20일부터 21일까지
· 신체 3개 부위 저림, 뇌경색신호일 수도
· 북경 철로, 첫 ‘팬들을 위한 전용 렬차’ 운행
· 중추절 앞두고 월병 제작 '한창'
· 브라질 소고기∙에콰도르 과일...해남 자유무역항 통해 더해지는 '라틴아메리카의 풍미'
· 中 유인우주선 신주 20호 우주인, 네 번째 선외 활동 성공
· 中하이얼, 태국서 신규 에어컨 공장 가동 개시
회사소개   |   신문구독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기사제보    |   편집기자채용   |   저작권규약
주소: 중국 흑룡강성 할빈시 남강구 한수로 333호(中国 黑龙江省 哈尔滨市 南岗区 汉水路333号)
Tel:+86-451-87116814 | 广播电视节目制作经营许可证:黑字第00087号
(黑ICP备10202397号) | Copyright@hljxinwen.c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