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廣東)성 동관(東莞)시의 완구 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얼마 전 덴마크·독일·미국·일본·호주 등 20여 개국의 해외 바이어들이 둥관시에 모였다. 이들은 중국 대외무역센터(CFTC)가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페어)'의 주요 바이어들 중 일부를 선정해 구성한 대표단이다. 대표단은 아트토이, 디자이너 가구, 차세대 전자제품 등을 제조하는 둥관의 대외무역 전환 업그레이드 기지를 견학했다.
덴마크 F&H그룹의 바이어 마이클 젠슨은 자사의 지식재산권(IP) 제품을 제조하기에 충분한 생산 능력을 갖춘 완구 공장을 찾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시장이자 아트토이 생산 기지인 중국은 생산력 및 시장 확대를 위해 잠재적 공급업체를 물색 중이다.
젠슨은 동관이 대량 생산과 고품질 제품으로 유명하다면서 하나의 기업이 업계의 거의 모든 제품 카테고리를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동관시의 '아트토이 타운'으로 통하는 석패(石排)진에는 약 4천 개의 완구 제조업체와 1천500개의 관련 기업이 모여 있다. 디자인에서 샘플 제작, 대량 생산, 물류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체 가치사슬이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완비됐다. 덕분에 석패진은 글로벌 애니메이션 파생 상품의 4분의 1을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 아트토이 시장에서 85%의 점유률을 자랑한다.
동관시는 단순한 계약 제조에서 창의성을 갖춘 엔드투엔드(end-to-end) 허브로 발전했다. 인공지능(AI)패턴센터는 신규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스마트 팩토리는 3D 프린팅 샘플을 제작한다. 완제품은 물류 통로를 통해 신속하게 전 세계 매장으로 배송된다.
전통 제조업 지역이던 둥관이 창의적 력량을 지닌 제조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달 8~11일 동관시에서 열린 '제15회 중국 국제 영상·애니메이션 저작권보호 및 무역박람회(ACTIF)'에는 약 10만 명의 방문객이 모였다. 여러 건의 대규모 수출 계약을 포함한 협력 의향 금액은 15억6천만원에 달했다.
러시아 기업 페닉스(Fenix)의 경우 1억800만원 규모의 AI 기반 완구를 주문했다. 해당 완구 제품은 걷고 말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 한 일본 유통 업체는 현지의 산업사슬을 견학한 후 광동(廣東) 위스(威斯)아트토이스마트제조회사와 약 1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리문파(李文波) 광동 위스 아트토이스마트제조회사 사장은 "지금까지 여덟 차례 박람회에 참가해왔지만 올해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클라이언트가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으나 산업사슬과 제품의 퀄리티를 보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서를 썼다"면서 "중국 아트토이는 국제 일류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부연했다.
동관시는 8~10월 글로벌 바이어와 현지 공급업체를 연결하는 매칭 활동을 30회 이상 개최할 예정이다.
출처: 신화망 한국어판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