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빈에서 개최된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녕충암이 1분 08초81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이 종목의 아시아 기록과 대회 기록을 갱신함과 동시에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의 세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명실상부한 '3관왕'이 됐다.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녕충암은 류몽정과 함께 중국 대표팀의 기수로 선정되였다. 중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새 일대를 이끌고 있는 25세의 녕충암은 목단강시 녕안 출신이다.
녕충암의 고향은 녕안시 석암진 화평촌이다. 많은 운동선수들처럼 어릴적부터 그는 개구쟁이였다. 녕충암의 어머니 조숙염 씨는 아이가 "소학교 2~3학년 때, 갑자기 롤러 스케이트를 사달라고 졸랐다"고 회고했다. 목단강시에 일보러 간 그녀는 100원이 조금 넘는 돈을 주고 아들을 위해 롤러 스케이트를 사주었는데 그 당시 마을에서 첫 롤러 스케이트였다. "아무도 그를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그는 스스로 롤러 스케이트를 신고 집안에서 타기 시작했는데 이틀도 안되여 제법 잘 탔다"고 조숙염 씨가 그날의 정경을 떠올렸다.
녕안시 체육운동센터는 스포츠인재 양성을 크게 중시했으며, 지원 자금을 배정하여 기층 학교에 스케이트장을 만들고 스케이트화를 무료로 제공했다. "마침 녕충암이 다니던 학교 교장이 스케이트 전공 출신이였고, 이 정책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즉시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녕충암과 그의 친구들이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접할 수 있게 했다"고 우채홍 녕안시 체육학교 교장이 말했다. 이는 아이들에게 빙상 스포츠의 꿈을 심어주었다.
롤러 스케이트를 탔던 기초가 있었기 때문에 녕충암은 스케이트를 쉽게 배울 수 있었으며 그후 녕안시 소학생 스케이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1년, 녕충암은 녕안시 체육학교의 추천을 받아 목단강시 청소년 아마추어 체육학교에 들어가 축옥량 코치 밑에서 가르침을 받았다. 2년 후, 그는 뛰여난 성적으로 목단강시 동계스포츠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전문팀에 선발되여 진배군 코치의 지도를 직접 받았다. 이 전문팀은 리염, 왕만려, 녕충암, 고정우 등 뛰여난 인재들을 배출한 영광스러운 력사를 가지고 있었다.
리기 목단강시 동계스포츠훈련센터 부주임은 "녕충암은 지방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성장해온 드문 인재"라며 "그는 매우 총명하여 손수 동작을 교정해 줄 필요 없이 말로만 설명해도 빠르게 터득했으며 훈련 중 한번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7년, 녕충암은 전국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두개의 은메달을 획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그는 처음으로 흑룡강성운동대회에 참가하여 2개의 금메달, 2개의 은메달,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고 그후 청소년 월드컵대회에 참가,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리기 목단강시 동계스포츠훈련센터 부주임은 "녕충암은 영원히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흑룡강일보
편역: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