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운남성에서 중국 국내 관광객은 물론 동남아시아 려행객을 대상으로 한 빙설관광이 무르익고 있다.
지난 음력설 련휴를 맞아 베트남에서는 운남 고속철 려행이 인기를 끌었다. "음력설 특별 수송 기간 교자(轎子)설산, 옥룡(玉龍)설산, 매리(梅里)설산 등이 베트남 려행객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꼽혔다." 국가철로그룹(중국철로) 곤명(昆明)국 하구(河口)북역 관계자의 말이다.
중국에서 위도가 가장 낮은 설산 중 하나인 교자설산은 매년 겨울이면 은빛으로 단장된다. 은빛 설원이 펼쳐진 장관을 구경하고자 동남아 려행객이 줄을 잇는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겨울 들어 교자설산 관광지를 찾은 려행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9.8% 증가했다.
운남 빙설관광이 이처럼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동남아 시장 맞춤형 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곤명의 다수 려행사로 구성된 중국속배(速倍)관광련맹은 2017년 태국에서 교자설산 홍보에 나섰다. 그 결과 그해에만 3천 명 이상의 태국 려행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2023년 이후 베트남∙싱가포르∙필리핀∙말레이시아 등 단체 려행객이 잇따라 방문하는 등 동남아 려행객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교자설산 외에 매리설산, 합바(哈巴)설산, 백마(白馬)설산 등을 보유한 적경(迪慶)주 역시 동남아 려행객 유치가 한창이다. 지난해 겨울 시즌 디칭주의 여러 관광지가 빙설관광 홍보에 나섰다. 칠성(七星)스키장 오픈 역시 국내외 려행객 유치를 도왔다. 덕분에 올 1월 디칭주를 찾은 역외 려행객은 1만5천 명(연인원) 이상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9% 확대되는 성과를 올렸다.
운남성 곡정(曲靖)시 회택(會澤)현에 위치한 대해초산(大海草山)스키장 역시 중국 국내외 려행객들에게 인기다. 운남성에는 칠성스키장, 교자설산 국제스키장, 회택 대해초산스키장 등 야외 스키장은 물론 등충(騰衝) 계적(啟迪)빙상스포츠센터 등 실내 체육관이 여럿 있어 설경을 본 적 없는 열대국가의 동남아 려행객들을 매료시켰다.
한편 중국-라오스 철도 운행, 촘촘한 항공 로선, 무비자 경유 등 정책 역시 운남 빙설 관광에 나선 동남아 려행객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출처: 신화망 한국어판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