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밭 질주, 온천욕, 얼음조각 감상...아름다운 경치, 과학기술, 문화가 결합된 겨울 경제가 생기와 활력을 더하고 있다.
◇새해맞이 화려한 빙설 행사의 향연
"눈이 와요! 빨리 스키 타러 가야 해요!" 일곱 살 하월기(何玥奇)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해남(海南)에 사는 하월기는 올 음력설 부모님과 함께 신강 우루무치현에 위치한 실크로드 산지 리조트에서 스키를 타며 연휴를 보냈다.
장홍(莊紅) 실크로드 산지 리조트 브랜드 센터 매니저는 "스키장의 주간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야간 방문객은 네 배로 늘어 호텔도 거의 만실"이라며 "광동, 사천, 중경, 섬서에서 온 스키 애호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리조트는 주변 관광 명소 방문과 눈놀이 패키지 상품 등 '원스톱' 스키 체험을 통해 관광객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흑룡강성 할빈시에 위치한 빙설대세계에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얼음조각상 사이를 거닐다 보면 마치 꿈속 동화 나라에 있는 듯하다.
지난해 겨울부터 할빈의 매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왕홍흔(王洪欣) 할빈쥐쯔(橘子)레저관광회사 사장은 올 1월 이후 회사는 호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국가(지역)에서 온 100여 팀의 단체 려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눈밭에서 신나게 즐긴 후 온몸을 편안히 이완하는 '스키+사우나' 상품은 남쪽 지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동북 지역 빙설 려행의 대표 상품 중 하나다.
내몽골 우란차부(烏蘭察布)시에 자리한 우란하다(烏蘭哈達) 화산지질공원에서는 겨울 설원에 크고 작은 30여 개의 화산군이 장관을 이뤄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과학기술을 더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체험
3초면 따뜻한 열이 퍼지는 목도리, 마스코트 '빈빈(濱濱)', '니니(妮妮)' 쿠션 담요...춘절 기간 할빈시 중앙대가에 위치한 동계 아시안게임 공식 라이선스 상품 스토어에는 다양한 신제품이 관광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할빈 빙설대세계의 문화관광 프로젝트는 관광객에게 중국 신화를 배경으로 한 '빙하우주'를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몰입형 체험을 제공한다. 빙설을 주제로 한 문화관광 메타버스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많은 관광객의 주목을 받았다.
길림성의 많은 스키 장비 대여소에서는 탄소섬유 스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스키는 길림화학섬유(化纖)그룹이 연구개발(R&D)한 것으로 초경량, 고강도, 내저온, 항부식 등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밖에 3D 프린팅 맞춤형 헬멧, 발목 위치에 따라 임의로 모양을 변경하는 스케이트화를 개발했으며 관광객들은 VR 장비를 착용 후 스키, 얼음조각 창작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힘으로 빙설 장비는 더욱 업그레이드됐고 빙설 공간은 더욱 혁신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빙설 경제와 인문의 융합 발전
길림성 송원(松原)시 차간호(查乾湖)에서 펼쳐지는 겨울 낚시는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대표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인공 얼음 구멍 뚫기, 말이 끄는 캡스턴(선박의 계류 밧줄을 전동으로 감아주는 장치), 얼음 물속으로 그물을 내려 물고기를 잡는 등 전통적인 낚시법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송원시는 23년 련속 차간호 겨울 낚시 축제를 개최해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관광 상품을 개발해 빙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차간호 관광지는 년간 총 347만1천600명(연인원, 이하 동일)의 관광객을 맞이했으며 관광 종합 매출은 30억5천500만원에 달했다.
차간호 겨울 낚시는 중국의 다양한 빙설 문화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천년을 이어 온 차간호의 전통 낚시 문화 등 유구한 력사의 전통문화는 중국 빙설경제 발전에 풍부한 자양분을 제공하고 있으며 겨울철 빙설세계에 매혹적인 랑만을 가져다주고 있다.
출처: 신화망 한국어판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