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운 중국 동북 지역에서 빙설 자원이 현지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주입하고 있다.

　　밤하늘에 수놓인 화려한 불꽃놀이를 배경으로 호주 출신 관광객 로빈 랩손은 빠르게 셔터를 눌러 거대한 얼음조각 아래서 웃고 있는 관광객들의 표정을 사진에 담았다. "이렇게 거대한 얼음조각 건축물을 직접 보니 정말 흥분됩니다." 그는 빙설 테마파크가 매우 인상 깊다며 "이곳의 아름다움과 멋진 풍경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북단 흑룡강성에 위치한 할빈 빙설대세계는 이미 지난 빙설 시즌 중국 소셜미디어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겨울 려행 핫플레이스 중 하나가 됐다.

　　할빈시 문화관광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빙설대세계 개장 후 보름 동안 할빈시를 찾은 루적 려행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지난해 방문객 수는 루적 1억7천90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 관광 소비는 2023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2천314억2천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2월까지 할빈시를 찾는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확대될 것으로 추산됐다. 다음달 동계아시안게임이 개최되면 '하얼빈 트래블(Travel)' 열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겨울이 되자 흑룡강성 목단강시에 있는 '중국설향(雪鄕) 관광지'도 분주해졌다. 화려한 공주·기사 복장을 하고 새하얀 설원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이곳 관광지의 새로운 풍경이 됐다.

　　중국설향 관광지는 눈 내리는 기간이 길고 눈의 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지난 겨울 개장한 이래로 방문객 수는 40만 명을 넘어섰다. 관광지의 한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특색 사진 촬영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겨울철 관광의 필수 코스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플루언서들이 찾은 핫플레이스 확대 등 방식을 통해 새로운 문화관광 업종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빙설은 무한하며 혁신은 끝이 없습니다."대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빙설 환경에 전통과 현대, 고전과 트렌드 요소가 어우러져 빛을 발하고 있다며 '랭자원'을 '핫 경제'로 전환해 현지 경제·사회 번영과 발전에 동력을 주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025 빙설관광발전대회'에서 발표된 '중국 빙설관광 발전 보고서(2025)'는 2024~2025년 빙설 시즌에 중국 빙설레저 관광객 수는 5억2천만 명, 관광 수입은 6천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빙설관광 시장은 전례 없는 활력을 보여주고 있다. 빙설관광은 대중화, 품질 향상, 디지털화 전환의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71.2%의 려행객이 이번 빙설 시즌에 빙설 레저·관광 활동 체험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빈 원장은 "빙설관광과 빙설레저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가 확대되고 소비 구조 최적화가 이뤄져 빙설 경제 시장의 기반이 다져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3억 명 빙설 스포츠 참여'라는 목표를 실현했을 뿐만 아니라 5억 명, 6천억원 규모의 빙설관광 시장을 형성했다고 부연했다.

　　출처: 신화망 한국어판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