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설대세계에 얼음 미끄럼틀 24개 설치, 공항에서 다운재킷 대여, 경찰의 관광객 에스코트, 러시아 춤을 볼 수 있는 중앙대가(中央大街)...올겨울 중국 '얼음 도시' 할빈의 겨울 풍경이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할빈 빙설대세계를 찾은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정말 친절합니다. 려행 가방 처리마저 끝내줍니다." 사천에서 온 관광객 양(楊)씨는 공항 직원이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서 짐을 들어 닦아주는 모습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동북 사투리가 담긴 영어를 구사하는 택시 기사들도 화제다. 빙설 관광 시즌이 시작되기 전 할빈시 택시산업협회는 영어 특별 강좌를 마련하는 등 택시 기사들의 영어 회화 공부를 독려했다.
한 택시 기사는 "학교 다닐 때 배운 영어는 옛적에 다 잊어버렸는데 아들이 인사말이나 관광지 명칭을 한어병음으로 표기해 알려줬다"며 "처음엔 영 어색했는데 자꾸 하다 보니 입에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엔 외국인 승객과 손짓 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했다면 이제는 인사뿐만 아니라 길 안내 정도는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할빈빙설대세계 직원이 관광객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인터넷에서 유명한 녀자 경찰관, 그분 맞죠?" 관광객이 알아보자 중앙대가 교차로에서 교통 지도를 하는 20대 녀경 수흔(隋欣)이 방긋 미소를 지었다.
교통 지도, 길 안내, 보행자 안전...할빈시 공안국 소속 교통경찰인 수흔과 그의 동료들은 령하 20도 이상의 혹한에도 매일 밤 10시까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할빈 교통경찰 수흔(隋欣)이 중앙대가 건널목에서 교통 지도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앙대가 지하보도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바닥에 카펫을 깔고 난간 안전 바에 천을 감아두는 등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할빈 빙설대세계는 지난 21일 정식으로 개장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개장 첫날 할빈 지하철의 총 려객 운송량은 112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 이상을 기록했다. 그중 빙설대세계역 리용객은 8만3천600명에 달했다.
할빈지하철그룹은 안전 조치 마련에 만전을 기했다. 우선 각종 응급상황 대비책을 앞서 제정하고 전 로선 22개 주요 역사에 물품보관함을 설치했다.
할빈 빙설대세계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드론쇼. (사진/신화통신)
"기차역에서 지하철이 바로 빙설대세계로 련결되니 정말 편리합니다." 절강에서 온 관광객 장(張)씨는 지하철 역사 물품보관함을 리용하니 시간도 절약되고 또 필요한 물품만 들고 가볍게 빙설대세계에 입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편집: 정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