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중국 전통복장 한복(漢服)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관련 산업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한복(漢服) 관련 등록기업 수는 전년 대비 355.25% 급증했고 시장 규모는 144억 원을 넘어섰다. 관련 숏폼 재생횟수는 1천억 회를 돌파했다.
아이메이(艾媒)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한복 시장 규모는 지속적인 확장 국면을 보이며 지난해 144억7천만 원에 달했다. 오는 2027년에는 241억8천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복 열풍'은 관련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화관광, 료식업, 영상 등이 한복 산업사슬로 편입됐다. 업종 간 융합으로 한복 시장이 령역을 넓혀가는 가운데 그 전망 또한 밝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한복은 문화 현상을 뛰어넘어 산업 현상으로 발전했습니다."
'한복 열풍'에 대해 왕금위(王金偉) 북경 제2외국어학원 여유과학학원 교수는 "중국 전통문화가 패션 분야에서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전통문화를 향한 자신감과 공동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숏폼과 라이브커머스 역시 한복 문화 확산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북경대학 HSBC경영대학원 혁신창업센터와 지위(知微)연구원이 공동 발표한 '신(新)한복 산업 네트워크 플랫폼 발전 연구보고서(2024)'에 따르면 숏폼과 라이브커머스에 힘입어 개량 한푸의 판매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3월에만 틱톡(抖音) 전자상거래에서 판매된 한복은 전월 대비 58%, 전년 대비 549% 상승했다.
중국 전통 요소와 현재 륲행이 어우러진 신중식(新中式) 의류의 판매량은 전월보다 136%, 전년 동기 보다 1천238% 급증했다. 특히 중국 명·청대 한족 녀성의 전통 치마 마몐췬(馬面裙)의 주문량은 지난해 대비 841% 확대됐다.
중국 전통 의상의 인기에 힘입어 '한복의 중심지'로 알려진 산동(山東)성 조(曹)현도 세계로 진출하게 됐다.
산동 조현의 한복 브랜드 '락여언(洛如嫣)'의 책임자 요치행(姚馳行)은 "올해 1월 중순 영국으로부터 100세트 이상의 마몐췬 주문이 들어왔고 그 후로도 많은 해외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맞춤 주문이 갈수록 늘고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일일 주문량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급운붕(汲雲朋) 산동성 조현 현위원회 선전부 부부장은 "올 1~7월 차오현의 한복 온라인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44억9천만 원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천524개에 달하는 한푸 기업 중 한복 가공 기업이 90% 이상, 온라인 쇼핑몰 1만4천718개, 오프라인 매장 206개, 한복 업계 종사자는 약 10만 명에 달한다"며 "조현은 중국 최대의 한복 산업 클러스터"라고 부연했다.
급운봉 부부장은 새로운 문화관광 업종이 한푸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복+메이크업+스냅사진'의 새로운 문화관광 상품이 평요(平遥)고성, 락읍(洛邑), 서안(西安)시 대당(大唐) 불야성 등 중국 내 유명 관광지와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61개 고대 관광지에서 조현 한복의 시장점유률이 90%에 이른다고 말했다.
양검비(楊劍飛) 중국미디어(傳媒)대학 문화산업관리학과 학과장은 몰입형 문화관광의 부흥 역시 한푸의 소비 령역 확대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복 문화를 중심으로 한 몰입형 문화 관광이 의류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려행 사진 서비스, 료식업, 영상 제작 등 관련 주변 산업을 활성화하며 다원화되고 상호 작용성이 강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 정보 사이트 치차차(企查查)에 따르면 올 1~4월 한푸 관련 등록 기업 수가 가장 많은 도시는 서안, 하택(菏澤), 락양(洛陽) 순이었다. 한복 산업사슬을 중심으로 서안, 락양 등 '문화관광 도시'에서는 '한복 호텔' '한복 려행 스냅사진' 등 다양한 관광 상품이 파생됐다.
메이퇀(美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한복을 제공하는 중국 숙박업체는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고 관련 상품 주문량은 18배 확대됐다.
산업사슬이 보완 및 확장되면서 한복 산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려는 도시들도 늘고 있다.
출처: 신화망 한국어판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