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산들 봄바람이 불어오면 만물이 소생하기 시작한다. 요즘 내몽골 대흥안령 남쪽기슭의 야루하(雅鲁河) 량안에는 겨우내 잠자던 새양버들(红毛柳)이 붉은 빛을 띠기 시작했다. 숲을 이룬 새양버들, 산뜻한 붉은 빛을 띤 나무가지들이 하얀 눈과 어우러져 아직은 쌀쌀한 봄바람을 맞으며 흥안령에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새양버들은 희귀한 멸종위기종으로서 강기슭과 시내가에 자란다. 매년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는 새양버들이 가장 붉은 계절이다. 이맘때면 야루하 량안의 10여 헥타르에 달하는 자연 새양버들이 얼음강가에서 흐느적거리는데 채 녹지 않은 하얀 눈과 어우러져 동화세계를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