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지역사회 착실하게 다져간다

　　지난 12월 24일, 도쿄 이타바시구(東京都板橋区) 다카시마다이라(高島平) 아파트단지 집회소에서 타카시마동네 발족모임이 있었다.

　　이날 모임에는 타카시마동네 9세대 가족들과 이웃 우끼마동네 리용식 대선배, 리일남 촌장부부 그리고 전일본중국조선족련합회 발전기금회 김광림 리사장이 뜻깊은 자리를 함께 하였다.

　　타카시마동네 탄생 기념사진

　　세번째로 고고성을 울린 타카시마동네는 일찍 10년전부터 가족모임으로 깊은 인연을 쌓아왔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일본고도경제성장시기인 1972년에 일본주택공단(현 UR도시기구)에 의해 개발완성된 타카시마다이라단지는 고층주택군으로 임대 8287호, 분양 1883호 등 총 1만 170호를 갖춘 '동양 제일의 맘모스단지'로 불렸다. 도쿄 도심까지 전차로 약 30분 좋은 입지조건과 주위에는 쇼핑센터나 유치원, 학교 등 공공시설이 잘 정비되어있어 입주 희망자가 쇄도해, 당시 약 3만 명이 이주했다고 한다.

　　2000년대 초기에 일본에 온 외국인들에게 이곳은 인기가 많았다. UR임대주택은 사례금, 중개 수수료, 갱신 수수료가 필요 없기에 초기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었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보증인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당시 일본땅을 첨 밟은 외국인에게 일본국적의 보증인을 찾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였기때문이다.

　　이렇게 인연이 되여 한집 두집 조선족들이 모이게 되였고 또 학교동창이나 선후배들도 소개로 이주해오다보니 어느새 10세대가 이 지역에 정착하게 되였다. 현재는 린근 지역에 집을 사서 이사했지만 해마다 바베큐, 낚시, 크리스마스파티 등 모임으로 모이고 고락을 함께 하면서 똘똘 뭉치게 되였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군(金君)은 이번에 선발된 초대 촌장이였다. 그는 가정이 화목하고 튼튼해야 우리 조선족 사회도 튼튼해질 수 있다고 하면서 건강과 소통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행복한 지역사회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서 타카시마동네 가족소개와 기념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40-50대가 주된 년령층이고 무역 , IT 여러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었다. 조선족 최초의 쉼터 커뮤니티와 쉼터 미디어 김정남사장은 타카시마동네 일원으로 묵묵히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하고 있었다.

　　긴 식탁에는 오색찬란한 송편과 찰떡, 도라지무침, 중화요리들로 푸짐하게 차려졌다. 맛있는 요리와 함께 환담이 오가고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여 있었다. 이어서 빙고게임과 노래자랑 들끓는 춤판이 펼쳐졌다.

　　이렇게 도쿄에는 벌써 3개 조선족 동네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지역사회가 내년에도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출처:흑룡강신문 글/리정희 사진/리수걸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