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유치원에서 소학교로 들어가는 새내기 학생이 있는가 하면 어엿한 중학생으로, 나날이 성숙되여가는 고중생으로 되여 새롭게 마음을 다지는 신입생이 있으며 더우기 12년간의 기초교육단계를 원만히 마치고 대학입시를 거쳐 먼 곳에 있는 배움의 전당 대학교를 향해 멋진 첫걸음을 내디디는 대학생들도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공부를 잘해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대학생과 그 부모를 부러워하며 자녀에 대한 단속과 닥달을 더욱 강하게 들이대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도 성공한 선배를 선망하면서 ‘나도 중점대학생이 되여야지’, ‘난 박사생이 될거야.’하며 학습 의지를 불태우는가 하면 먼 미래까지 생각해 과학자, 공무원, 기업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품기도 한다.
물론 꿈과 리상을 품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려서부터 눈에 보이는 성공, 그리고 결과물에 대한 선전만 듣다 보니 성공을 향한 간고한 과정을 알지 못하고 노력의 의미를 되새기지 못함으로 인해 ‘…로 되겠다’는 인식만 지나치게 강렬하다. 노력이 없는 성공이 있을 수 없고 끈질기게 견지해야 성공한다는 도리를 모르기에 남들의 성공을 그저 하루 아침에, 운이 좋아서 이루어진 것처럼 쉽게 생각하게 된다. 한방에 성공하길 바라면서 뜬구름 잡는 사람들을 우린 주변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변호사가 되겠다, 공무원이 되겠다, 의사로 되겠다며 ‘되겠다’에 력점을 두고 특정 직업을 선호하기 보다는 어떤 삶을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겠다’가 우선시 되여야 한다고 본다. 의사, 공무원, 변호사 등은 자신이 종사할 직업이지 삶의 궁극적 목표와 리상은 아니다. 아이에게 어려서부터 지나치게 무엇이 되라는 식의 강요를 들이대면 아이는 억지로 공부하게 되고 성장과정이 즐겁지 않으며 마음의 그릇이 크지 못하고 삶이 따분하고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은 공부를 통해 세상을 알고 생각을 키우며 삶에 대한 추구를 가지게 된다. 공부는 행복한 삶, 질 높은 삶을 추구하는 과정이고 기초이며 수단일 뿐이지 삶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니 성장기 자녀에게 무엇이 되기 위해 공부하라는 강요는 삼가해야 한다. 대신 그맘때 배우고 익혀야 할 지식과 기능을 키워주고 마음의 성장을 이끌어주면서 하루하루에 충실하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인도해야 한다.
학과목 지식이든, 예술, 체육 활동을 통한 터득이든 할 때에는 열심히 배우고 복습하며 최선을 다해 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교내 예술단, 체육팀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 눈에 뜨이게 빨리 성장하고 주력으로 받들리우며 나중에는 그 방면의 스타로 발전하기도 한다. 시작할 때에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가 노력해 성과를 거두고 잠재력을 발견하며 거기서 또 자신감을 얻고 더욱 분발해 최고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되겠다’는 목표 설정보다 ‘하겠다’는 노력 자세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새 학기를 맞이한 시점에서 자녀교육도 새로운 연구와 새로운 판단이 서야 할 때이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