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무더위가 조금씩 식어가는 8월 중순, 학생들의 여름방학도 어언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자기의 꿈과 재능을 마음껏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방학, 우리 학생들은 과연 무엇을 하며 보냈을가? 진취적인 청소년들의 ‘방학나기’ 현장을 들여다보았다.
◆특장수업으로 꿈을 심고 꿈을 키운다
힘찬 기합소리를 내며 태권도 발차기 훈련에 열중인 학생들, 아름다운 선률에 맞춰 고난도의 중국 전통무용을 선보이는 학생들, 부품을 끼웠다 뺏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로보트를 조립하는 학생들…
10일 오전, 특장양성 수업이 한창인 연길시청소년활동중심은 배움 열기로 차넘쳤다.
연길시청소년활동중심(연길시소년궁) 판공실 주임 김화에 따르면 이 중심에서는 이번 여름방학에 예술, 미술, 체육, 과학, 국학 등 다섯 개 분야를 아울러 총 50여개의 특장양성반을 개설한 가운데 등록한 학생은 연인수로 2700여명에 달한다.
발성 련습이 한창인 성악반에 들어서니 교원의 피아노 반주와 함께 청아한 노래소리가 귀맛좋게 들려왔다. 각종 콩클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여러 차례 따냈다는 이 성악반에는 일정한 토대가 쌓인 학생들이 많은 편이였는데 이들은 이번 여름방학에도 어김없이 수업에 참가해 꾸준히 성악 실력을 다지고 있었다.
이 성악반에 다니는 윤서아(공원소학교 1학년) 학생은 “성악 련습을 하면서 목소리도 아름다워지고 자신감도 생겼다.”면서 “향후에도 꾸준히 실력을 높여 더 많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소년궁의 인기수업인 로보트제작반에서는 학생들이 커다란 부품상자를 펼쳐놓고 분주한 손놀림으로 로보트를 조립하고 있었다.
연길시하남소학교 4학년 12학급 류우가 학생은 “방학기간 소년궁에서 로보트제작, 미술, 조선무용 수업에 참가하고 있는데 각 수업마다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로보트제작을 통해 과학에 대한 탐구를 깊이 했을 뿐만 아니라 조립을 반복하면서 인내심도 키우게 되였고 기타 수업에서는 다양한 기능과 문화에 대해 학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터놓았다.
이외에도 여름방학기간, 연길시청소년활동중심에서 조직한 ‘경영진입수학실천’, ‘이동향촌소년궁’, ‘현장단체제작대회’ 등 활동에는 연인수로 300여명의 중소학생들이 참가해 다양한 과외실천 경험을 쌓고 여름방학간의 생활을 풍부히 했다.
◆독서도 하고 무료 수업도 듣고
14일, 연변도서관 소년아동 열람실에서는 여러 명의 꼬마독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책을 읽고 있었다. 혼자서 독서 삼매경에 빠진 고급 학년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학부모의 설명을 필요로 하는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독서를 목적으로 꾸준히 연변도서관을 찾고 있다는 연길시북산소학교 2학년 3학급 하심묘 학생은 “이번 여름방학에 도서관에서 20여권의 책을 읽었다.”면서 “동화이야기책과 사자성어이야기책을 즐겨보는 편인데 도서관에는 골라볼 수 있는 책들이 많아 올 때마다 기분이 즐겁다.”고 말했다.
연변도서관 사회교양부 주임 김송훼는 “방학기간에는 보편적으로 학생 독자수가 크게 증가하는데 독서 뿐만 아니라 활동 참가와 자습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학생들도 늘어 일평균 방문수가 평소의 3배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연변도서관 3층에서는 2023년 여름방학 ‘세시반’ 공익수업이 한창이였다.
2013년에 시작된 이 활동은 연변도서관에서 방학마다 꾸준히 조직하고 있는 공익성 활동인데 이번 여름방학에 개설된 서법, 혁신미술, 소묘, 프로그래밍 등 4개의 무료 수업에는 100여명의 소학생들이 등록해 교육을 받고 있었다.
서법 수업에 참가하고 있는 연변대학 사범분원 부속소학교 4학년 3학급 김준휘 학생은 “전에도 서법 양성반에 다닌 적이 있는데 이번 여름방학에는 도서관 공익활동에 참가해 서법 실력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면서 “평범한 여름방학이지만 도서관에서 기능도 익히고 독서도 하면서 재미 있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 건전한 성장에 신체단련은 필수
8일 저녁, 연변체육관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열기로 후끈했다. 훈련관 한켠에서는 중학생들이 롱구경기를, 다른 한켠에서는 지도원의 구령에 따라 녀학생들이 배구훈련을, 또 다른 한켠에서는 앳돼보이는 어린아이들이 체력훈련을 하고 있었다.
알아본 데 따르면 여름방학기간 연변체육관에는 매일 평균 200여명의 학생들이 다녀가고 있는데 이들은 여러 중소학교의 체육부 학생과 배구, 롱구, 바드민톤 등 체육종목의 스포츠구락부 학생들이다.
쉬지 않고 이어지는 훈련에 한여름의 무더위까지 더해져 학생들은 모두 땀벌창이 되여있었지만 흐트러지지 않고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해보였다.
문정스포츠구락부 배구 교련원 류가유는 “거의 절반 학생은 방학기간 처음으로 등록한 학생들인데 체력훈련과 스포츠 취미 양성을 목적으로 오는 학생이 많다.”고 소개했다.
연길시연신소학교 3학년에 다니는 요혜미 학생의 어머니는 “공부를 포함해 무엇을 하려던간에 일단은 튼튼한 체력이 뒤받침 되여야 한다고 생각해 스포츠구락부에 등록시키게 되였는데 생각보다 아이가 잘 적응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쭉 견지해볼 타산이다.”고 밝혔다.
◆려행은 실천과 배움의 현장
년초부터 시작된 관광열기가 올여름 학생들이 방학을 맞이하면서 일층 뜨겁게 달구어졌다. 각 교육단계 학교에서 단체로 수학려행을 조직하는가 하면 교육부문에서는 다양한 수학려행 추천로선을 공개하면서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수학려행을 다녀오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알아본 데 따르면 7월 14일 부터 7월 29일까지 연길시교육국에서는 북경, 서안, 청도, 위해 등 7개 도시로 떠나는 수학려행을 조직한 가운데 전 시에서 도합 2767명의 중소학생들이 참가했다. 또 위챗, 틱톡 등 플랫폼에서 보면 주변에 가족을 단위로 려행을 떠나는 학생들도 수두룩하다.
일전 가족들과 함께 대련으로 려행을 다녀왔다는 박우성(연길시연신소학교 4학년 2학급) 학생은 “려행을 즐기는 동시에 많은 과외지식도 쌓을 수 있었다.”면서 “대련이라는 연해도시의 지리적 위치부터 이 도시의 독특한 자연풍모, 특색음식 등에 대해 알게 되였으며 각종 관광지 참관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과외지식에 대한 학습 흥취도 양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길시연남소학교 3학년 1학급 김지윤 학생은 “첫번째 가족려행으로 장백산에 가게 된다. 장백산 천지는 아주 넓고 폭포수가 떨어지는 모습은 너무 멋있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들었는데 직접 민족의 정기가 담긴 장백산을 보러 간다니 꿈만 같다.”면서 실천 려행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