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2월 2일은 민간에서 '룡이 머리를 드는 날(龙抬头)'로 전해지고 있다.
음력 2월 2일 동북지역에서는 돼지머리고기를 먹고 “룡 머리를 자르는”(剃龙头) 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이른 아침, 할빈시 도리재래시장은 장보는 사람들로 붐볐다. 훈제식품을 파는 상가앞에는 돼지머리고기를 사러 온 사람들로 긴 장사진을 이루었는데 뜨끈뜨끈한 돼지머리고기, 맛나는 향기를 풍기는 쫀득쫀득한 돼지귀, 빛갈이 좋은 돼지족발은 상서로운 축복의 뜻이 부여돼 사람들의 식욕을 한층 더 돋구어주고 있는 듯 했다.
음력 2월 2일에 머리를 자르면 1년 내내 활력이 넘친다. 이날따라 리발소도 일찍 문을 열었는데 역시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사람들이 긴 줄을 서서 머리를 자르려고 기다렸다.
중앙대가에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는 가운데 삼삼오오 혹은 가족들끼리 백년의 옛거리를 거닐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마디얼아이스크림 혹은 굴뚝모양의 빵을 손에 들고 있노라면 마치 100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오후무렵 강변은 더욱 관광객들로 붐볐다. 식사 후 산책하거나 인증샷을 찍는 려행의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해볕을 쬐는 로인, 갓 걸음마를 배우는 유아, 사진을 찍는 유람객, 모든 이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차넘쳤다.
어둠이 깔리고 화려한 등불이 밝아지자 사범대학야시장도 생활의 활기로 차넘쳤다. 얼음도시 먹을거리 1번지로 손꼽히는 사범대학야시장은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양꼬치, 오징어구이, 족발구이, 소천엽, 랭면구이, 조동 소전...실로 없는 것이 없다.
불에 굽는 꼬치가 지글지글 맛있게 익어가는 소리를 내는 가운데 붉은 고추가루를 뿌리자 곧 향기가 코를 찌른다. 일상을 바쁘게 보낸 사람들은 친구를 불러 함께 야시장을 거닐며 이것저것 먹거리를 맛보며 즐거운 밤을 보낸다.
출처:흑룡강일보
편역: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