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족이라는 이미지를 달고 있던 산동성 청도시 조선족 젊은 세대들의 소비패턴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다년간 청도조선족 젊은이들은 과소비문화의 주역으로 이미지가 각인되였다. 회식이 끝나면 2차 3차는 기본, 성공한 기업인들에게는 손님접대가 큰 부담으로 되지 않지만 출근족이거나 사업기반이 약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손님접대와 관혼상제 지출이 큰 부담으로 되였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 청도 조선족 젊은 세대들의 소비패턴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설련휴를 맞은 지난 1월 25일, 청도시 성양구의 대표적인 먹거리 골목인 청도 한국 총령사관 남쪽에 자리잡은 ‘매운닭발’ 집에는 5명의 젊은 남녀들이 모여앉았다. 광동, 상해, 한국 등 타향이거나 타국에서 사업하고 있는 이들은 음력설 휴가를 빌어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 서로 보지 못한 회포를 화끈하게 풀고 있었다. 1차는 닭발, 2차는 노래방, 3차는 양꼬치구이점에서 이들은 화끈하게 즐기면서도 이들 사이에는 “맛있는 음식을 사주어 감사하다.”는 말이 오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들 5명은 모두가 주인이기 때문이였다.
“공동 부담하자는 말을 누구도 하지 않습니다. 인젠 몸에 배였으니까요.” 자기 몫의 비용을 림시로 설립한 그룹 담당자에게 보내주면서 한국 서울에서 사업하고 있는 서모양(1993년생)이 말했다. 광동에서 온 김모씨(1994년생) 역시 비용 공동 부담 문화에 대해 적극 찬동, 광동에서도 웬만한 모임에 참가할 때면 공동 부담한다고 했다.
김모씨는 “더치페이(AA制) 덕분에 자기들의 음식상에는 나머지가 거의 없이 깨끗하게 비워진다.”고 하면서 “먹지도 못할 음식을 한상 가득 차려놓고 랑비하는 문화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모씨에 따르면 이들은 청도시 성양실험중학 동창생으로서 초중부터 고중까지 쭈욱 더치페이를 실행했다고 한다.
젊은 기업인들로 무어진 ‘중한청년기업가협회’ 역시 더치페이 문화를 선도, 매달 두번 정도 더치페이로 맛있는 음식을 선택해 먹으면서 교류와 소통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 협회의 골간인 청도 금래덕포장회사의 대표 태군필(길림성 연변 룡정 태생, 41세)씨는 “어느 한 사람이 결산할 경우 음식을 사는 사람도 부담스럽지만 먹는 사람도 부담스럽다.”면서 “더치페이가 단결과 협력의 내재적인 련결고리를 갖고 있기에 가장 합리한 지출 수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태군필씨에 따르면 이들은 매번 선착순으로 8명을 모아 맛집투어를 하고 있으며 비용은 전부 더치페이로 해결한다.
계묘년의 봄기운을 타고 젊은 세대들로부터 서서히 일고 있는 산뜻한 소비문화, 민족사회의 색다른 풍경선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