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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써야죠, 눈부시고 장렬하게…”
//hljxinwen.dbw.cn  2022-11-29 10:47:12

  리홍숙(41세)의 이름이 문단소식에 자주 뜨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년 사이의 일이다. 연변작가협회 청도창작위원회에서 주최하는 민들레문학상 대상을 지난해와 올해 련이어 수상했고, 연변작가협회 청년문학상을 2차 수상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중단편소설집 《탈춤》을 출간, 첫 작품집을 내면서 작가로서의 립지를 단단히 굳혔다.

  리홍숙은 길림성 서란시에서 태여났고 현재 산동성 청도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편 자신만의 꽃방도 하나 운영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글쓰기에 취미를 가졌던 동년배들이라면 누구나 그랬듯이 인터넷사이트에서 소설을 끄적이는 것으로 창작을 시작했다. 뜻이 맞고 취향이 같은 친구들 몇몇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다가 인터넷글쓰기동아리인 ‘11번가’로 뭉쳐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여주면서 함께 성장해왔다.

  그러다가 지인의 소개로 청도작가협회에 가입하게 되면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 수필, 소설 등 쟝르의 작품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창작을 하던 데로부터 잡지에 작품을 발표하기까지 쉽지는 않았다. 단편소설 세편, 장편소설 한편을 써서 투고했지만 련속 퇴짜를 맞자 안타까운 마음에 도대체 문학성, 작품성이 뭐냐고 질문을 했던 적도 있었다.

  “재미로 견지해왔던 글쓰기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쓴 글이 아니였고 문학성과 작품성에 대해서 잘 몰랐던거죠.”

  문학공부를 하기 전에는 작품의 깊이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창작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좋은 글을 써야겠다는 강박증이 생기면서 글쓰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했다.

  올해 청년작가상 은상을 수상한 <왼쪽 가슴>도 응모통지가 발표되자마자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해서 20여일 사이에 수백 번은 수정한 작품이다.

  “가까운 지인 몇이 암판정을 받았어요. 죽음 앞에서는 아무리 뼈를 갉아먹는 고통도, 용서하지 못할 것 같던 일들도 별게 아닌 것이 되더군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서로 상처주고 원망하고 미워하면서 평생을 보내기도 합니다. 품고 있는 아름다운 감정을 표현하기에도 모자란 인생인 데 말입니다.”

  작품은 피 한방울도 안섞인 세 녀자가 한집에서 살면서 생기는 모순들의 껍질을 한층한층 벗기면서 사람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병들어가는 원인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사람들과의 때묻은 관계에서 왔음을 암시한다.

  현실은 동화처럼 아름다운 것이 아니지만 아픔과 고통, 갈등과 상처 역시 진정으로 ‘왼쪽 가슴’에 사랑을 품고 살아가기 때문이라는 것, 절대 넘어가지 못할 것 같은 삶의 문턱도 죽음 앞에서는 한낱 보잘것 없는 신음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삶의 근원이 위태로운 사람들의 상실과 고통, 그리고 현실이 초래하는 심리적 불안을 심도있게 파고들며 그 불안을 어떻게 극복하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극한의 조건과 환경에서 서로 덧나고 버성기는 불규칙의 순환 속에서 인물들의 실존을 증명해내며 삶이란 고통과 함께 견디는 것임을 문학의 언어로 치렬하게 증명해보였다. 특히 제목이 시사하는 상징성과 기발함이 돋보였다.”고 평가를 받았다.

  “숙명처럼 여기고 목숨처럼 사랑해야 가능한 작업같아요. 글 한편을 내기까지 겪게 되는 시련과 련단은 징그럽게 온몸을 덮칩니다. 그래서 작품 한편을 마무리하고는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수도 없이 되뇌이죠.”

  그러다가 슬럼프가 와서 왜 굳이 세상의 많은 유혹거리를 제쳐놓고 이렇게 힘든 일을 택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방황이 계속되고 있던중 청년작가상 수상소식이 들려왔고 그 선물로 인해 가슴이 다시 높뛰기 시작했다.

  “탈고한 기쁨, 수상의 보람, 독자들의 공감… 그리고 말로는 도무지 표현이 안되는 어떤것들 때문에 홀린듯이 다시 컴퓨터 앞에 마주앉아요.”

  작품 속에서 울고 웃으며 주인공과 함께 살고 죽는 인생, 다른 사람보다 생을 몇번이나 더 살아보는 좋은 점도 있지 않냐며 리홍숙은 웃었다.

  이제 독서의 쟝르와 범위, 시간을 늘이고 작품을 보는 시각과 인생, 사물에 대한 통찰력, 분석력도 키울 생각이라고 한다. 삶의 년륜이 더해질수록 그윽하고 무르익은 글을, 지금 단계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글을 쓰고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이제 글쟁이로서의 삶이 막 시작되였으니까 글쓰기가 삶에 녹아들어 몸에 배인 버릇처럼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견지할 것이라고 한다.

  “결국 글쓰기는 삶의 기록이자 삶과의 대화이죠, 살아있는 한 계속 써내려갈 것 같아요. 눈부시고 장렬하게.”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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