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이 지난 20일(현지시각) 개막했다. 밤에 축구 경기를 보며 먹는 치킨과 맥주는 월드컵에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기름진 음식을 먹고 바로 누우면 '역류성식도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화기관·수면·치아에 문제 일으켜
역류성식도염은 '하부 식도 괄약근'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하부 식도 괄약근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도록 막는 근육이다.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거나,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 상태에서 누우면 하부 식도 괄약근이 약해진다. 음식물과 위산이 역류해 식도까지 자극하면 자고 일어난 뒤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목소리가 쉬거나 기침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 중에도 음식물을 소화하느라 위장이 쉬지 못해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역류성식도염을 계속 방치하면 식도 점막이 손상돼 가슴통증, 소화장애, 식도암 등 다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야식 섭취로 역류성식도염이 생기면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다. 강한 산성을 띤 위산이 역류하면 치아가 마모돼 짧은 시간 안에 치아를 상하게 한다. 실제로 2017년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이 30~60세 성인 2217명을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야식을 꾸준히 먹은 사람은 야식을 먹지 않은 사람보다 4개 이상의 치아가 더 상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에 부담 덜 되는 음식 먹어야
역류성식도염으로 심한 통증이 생긴다면 위산 억제제 등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식사하고 3~4시간은 눕지 말아야 한다. 부득이하게 누워야 한다면 위가 있는 왼쪽으로 돌아서 누워야 한다. 중력에 의해 위산이 역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잘 때 식도의 산 노출 정도가 낮았다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도 있다.
음식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월드컵 경기를 볼 때 흔하게 먹는 치킨과 맥주는 하부 식도 괄약근 수축을 저해해 좋지 않다. 커피, 초콜릿 등 카페인이 든 음식도 하부 식도 괄약근 운동을 방해해 위산 역류를 유발한다. 매운 음식도 좋지 않은데, 매운 음식에 든 캡사이신이 위산과 펩신 분비를 증가시키고 위 점막을 손상해 역류성식도염을 악화한다. 과일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산도 있는 사과, 레몬, 오렌지, 감귤 등은 피해야 한다.
월드컵 경기 볼 때 야식을 피할 수 없다면 덜 자극적인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위산을 중화하고 수분이 풍부한 바나나, 수박, 멜론 등은 먹어도 좋다. 양배추 섭취도 역류성식도염 완화에 도움된다. 위 점막을 보호하고 위산이나 자극으로부터 손상된 위벽을 치유하는 비타민U가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출처: 종합
편집: 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