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최장춘
력대로 "농사는 천하지대본"이라고 했다.인류생명을 보존하는 농사인것만큼 직책이 무겁다. 더우기 산업화시대를 맞아 직업화로 부상한 농사일은 시세에 걸맞는 담략과 재주를 맘껏 펼칠 자격과 넉넉한 마음의 그릇을 갖추지 못하면 수시로 현대농민대오에서 탈락될 운명을 면키 어렵게 됐다.
농업은 분명 과학이다. 광복후 중국북방에서 벼재배전문가로 이름을 떨친 로력모범 최죽송의 사적을 봐도 그렇다. 신풍촌 땅은 랭기가 심해 벼농사를 지을수 없다고 남들이 주저앉을 때 최죽송은 삼태기로 연길시내의 석탄재를 벌판에 날라다폈고 풀을 숙성시켜 농토개량을 진행했으며 남들이 재래식농법에 얽매일 때 "새발모농법"을 적극 추진하여 헥타르당 1만6천근이란 기록을 쇄신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 이만큼 높은 소출을 내는 농부는 드물다. 대부분 논갈이는 비용이 들어 멀리한채 얼렁뚱땅 비료나 농약을 뿌려 대충 농사짓는 바람에 수확량이 한두차원 떨어진 수준에서 머믓거리는 실정이다.
6,70 년대 농촌의 출로는 기계화, 화학화에 있다며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꿈이 오늘날 정부의 재정부축을 받아 현실로 개변된 시점인데도 소출량이 획기적으로 오르지 못한 원인은 무엇일가? 뭐니뭐니해도 한사코 수익성을 따져 적은 투입으로 높은 효익을 올리려는 심리적요소가 아마 큰 영향을 준것 같다. 이를테면 단지 벼농사를 실례로 초봄 전간관리가 한해농사 10%이상 소출을 더 올릴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논갈이를 비롯해 두렁감기,걸기질, 써레질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싫어 절반쯤 슬쩍 간추려 솎아버린 방법이 보편화됐다. 과거 밭을 세번네번 김매고 후치질하던 고역은 인젠 살초제, 농약으로 대체하니깐 말바른대로 농사일이 훨씬 수월해졌다. 문제는 그처럼 쉽게 생산해낸 쌀에다 어떻게 높은 가격을 매길것인가다. 그래서 농가마다 시장수요와 농산물수매가격에 보조를 맞춰 파종계획을 세우느라 애쓰지만 다른 물가와 비할바 없이 쌀은 여전히 낮은 가격대에서 게걸음 친다.
이런 비대칭현상를 보완하고저 다수 농민들은 가격안정세를 유지하는 강냉이에 몰려 연변의 전년농작물재배면적 38.9만헥타르에서 옥수수가 차지한 면적은 이미 59%를 점했고 다음은 콩29%, 벼10%등 순서다. 이는 20년전 옥수수 29%, 벼 24%, 콩 46%를 점했던것과 현저한 대비이다. 재배구조비례가 보여주다싶이 당분간 토질, 수질 가리지 않고 또한 품이 덜 들고 가뭄과 장마에 좋은 버팀성을 갖춘 옥수수는 파종면적이 늘어난데 반해 벼농사는 관개수부족현상은 물론 갈수록 심각해진 논판관리와 병충해방지비용이 부담스러워 파종면적이 점점 줄어드는 양상이다.
쌀값은 지명도와 련관된다. 허위광고를 내서 올린 지명도보다 화룡시광동촌사람들처럼 도시인의 밥상을 책임지는 량심적인 자세가 광범한 시장소비자들의 믿음을 쌓는다. 공급이 딸릴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면 자연히 확대생산에 몰입하게 되고 잇달아 정부의 우대정책과 훌륭한 농기계장비를 활용하여 어떻게 농산물의 성과를 크게 만들것인가에 신경을 쓰게 된다. 욕심이 늘어날수록 수익성케익은 커지는법이다. 현재 농기계를 쓰든 화확비료를 쓰든 기정사실화 된 농촌의 자본투입현상이 어차피 농업생산수단과 방법을 시대적특성을 반영한 산업화로 바꿔놓는다. 농산물의 생산과정에 숨어있는 부가가치를 발견하고 루락된 공백을 산업사슬에 이어놓는 창조성 로동이야말로 단일화 소농경제터전을 다각경영모식으로 갈아엎은 관념의식의 전환이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는 보통 세가지 통로를 통해 얻는다. 첫째는 농민이 직접 종자, 화확비료, 기계설비, 자금을 투입해 수확한 1차산업이고 둘째는 농산물가공을 통해 사용가치를 창출하는 2차산업이며 세째는 소비시장에 투입과 더불어 저장,운수,판매 등 일련의 순환을 거치는 3차산업이다. 이밖에 농산물생산과정에서 생긴 페기물이 유기비료와 같은 재생자원이 될경우 하나의 생산요소로 전환하여 또다른 토지의 부가가치를 만들게 된다. 이로써 점차 <자원-농산품-재생자원>이란 완벽한 농업순환체계가 형성되여 정규화, 규모화, 록색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유기적인 산업융합을 조성한다.
얼마전 흑룡강신문에서 소개한 김문길농민의 사적이 주는 계시가 크다. 벼재배농민전문합작사를 경영하는 그는 농업용중장비들이 그쯘하게 갖춰져 있었고 앞으로 드론을 띄워 농사짓는 모습을 생화면으로 공개하여 전국의 소비자들이 시름놓고 록색입쌀을 구매하게끔 노력하겠다는 웅심을 토로했다. 현재 연변에도 이처럼 선줄군역할을 감당한 농장이 3천여호 있다. 진품명품을 창출하기 위해 저마다 경쟁의 활시위를 팽팽히 잡아당긴 활무대를 펼쳤다.
합격된 현대농민의 자격이란 바로 렬악한 생태환경속에서 록색의 씨앗을 무성하게 키워내는 육모전문가일뿐더러 각종 농기계를 익숙히 다루는 기능공이며 산업그룹을 원견성 있게 이끌어가는 리더스타일이다. 한마디로 농사는 아무나 짓는 소일거리가 아닌 인력, 물력, 기술력외에 이상기후의 불확실성 과제를 떠안고 밭고랑속에서 땀방울로 완성해가는 힘든 로동임을 명기해야 한다.
출처: 연변일보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