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오전, 연길시 의란진에 위치한 회달체육관, 멋진 유니폼을 챙겨입은 남성들이 하나 둘 운동장으로 모여들었다. 바로 연변타이거즈야구팀, 연변아리랑야구구락부팀, 연변자이언트야구팀의 선수들이다.
올해 5월부터 시작해 주말마다 모여서 야구훈련을 한다는 이 세팀은 운동장에 모이자마자 먼저 달리기와 스트레칭 그리고 캐치볼을 시작했다. 서로 자세를 가르쳐주며 캐치볼을 하는 이들에게서 프로선수 못지 않은 진지함이 묻어났다.
가을이 끝나갈 무렵이라 기온이 5섭씨도 미만이지만 이날 훈련에서도 선수들의 열정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주야구협회 박우 회장은 “선수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년령대가 다양하다. 주로 주말에 모여 훈련을 한다. 토요일에는 자률적으로 나와 3~4시간 정도 훈련하고 일요일에는 정기훈련을 한다. 정기훈련은 오전, 오후로 나뉘여 진행된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젠 날씨도 추워져서 오늘 훈련이 올해 마지막 훈련일 것 같다.”고 소개했다.
박우 회장은 야구를 보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직접 하는’ 야구의 매력은 뭘가?
연변타이거즈야구팀의 김모 회원은 “야구는 팀운동이지만 개인운동이기도 하다. 야구 운동을 함에 있어서 순간적인 집중력이나 판단력이 중요하다. 그게 조금씩 좋아지는 재미에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팀의 회원들은 주말에는 야구에 푹 빠져있지만 평일에는 각기 다른 삶을 산다. 대학생부터 중, 고등학생 자녀를 둔 기혼자까지 다양하다.
얼마 전 금방 야구를 시작한 리모는 “요즘 야구가 유일한 락이다. 힘들고 어렵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도전한다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 야구는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다. 이것이 야구의 매력이 아닐가?”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인터뷰 말미에 박우 회장은 “우리 주 야구환경이 비교적 렬악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있다.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래년에도 3월부터 주말야구를 시작할 예정이니 야구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