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 머리 염색이나 탈색을 시도하는 사람이 많다.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색약이나 탈색약 속 화학성분이 피부나 눈을 자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탈색 시간 줄이려 드라이기 사용은 금물
염색약에 들어있는 파라페닐렌디아민(PPD)은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파라페닐렌디아민은 염색약의 색깔이 머리에 잘 발현되도록 돕는 성분인데, 접촉성 피부염, 탈모, 부종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두피 건선이나 지루성피부염, 아토피 등을 악화하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염색약 사용 전에 피부에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 염색 48시간 전에 팔의 안쪽이나 귀 뒤쪽에 염색약을 동전 크기만큼 바른 뒤 반응을 확인하면 된다. 두드러기나 발진이 보인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탈색약은 화상 위험이 있다. 탈색약에는 모발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시켜 탈색을 돕는 과산화수소가 들었다. 그런데 과산화수소는 강한 알칼리성 물질로 피부와 만나면 화학적 화상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두피에 붉은 홍반이 나타나며 화끈거리고 따끔거리며, 통증을 동반한 진물이나 수포가 나타난다. 화학적 화상을 막으려면 탈색약이 두피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손에도 보호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탈색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열 캡이나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두피가 뜨거워지면 과산화수소의 반응이 촉진돼 화학적 화상반응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두피에 화상을 입었을 때는 화상 부위를 흐르는 물로 씻은 뒤 물기와 진물을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치료받는다.
눈 통증 예방하려면 물안경 끼는 것 좋아
염색 약 속 암모니아 성분 때문에 눈이 시리거나 따끔거리는 경우도 많다. 암모니아는 머리카락에 염료가 잘 스며들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휘발성이 강한 물질이라 공기 중으로 날아가면서 눈 표면인 각막과 결막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안구 건조증이 심하거나 최근 눈 수술을 받은 사람은 자극감이 심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각막 상피가 약해져 있는 당뇨병 환자나, 헤르페스 각막염 환자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 염색할 때 눈을 보호하려면 되도록 식물성 성분이 들어간 염색약을 사용하고 안대나 물안경을 쓰는 것 좋다. 염색약이 눈에 들어갔을 때는 즉시 인공눈물이나 생리식염수, 흐르는 물로 씻어내야 한다.
출처: 종합
편집: 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