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를 맞은 요즘 무더위는 식어가지만 연길시의 ‘밤문화’ 열기는 여느때보다 뜨겁다.
올해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돐을 맞이하면서 수부인 연길시의 밤은 더욱 화려해지고 더욱 빛나고 있다.
뜨 거운 여름밤을 더욱 매혹적으로 달구는 부르하통하 음악분수쇼, 청신한 강바람과 찬연한 조명이 어우러져 눈과 귀가 즐거운 청년광장의 축제행사들, 화려한 불빛 아래 입맛을 돋구는 도심 야시장의 음식들, 일명 ‘트렁크 마켓’으로 불리는 자동차 트렁크를 중심으로 거래되는 밤의 벼룩시장…
요즘 연길시의 ‘밤’은 볼거리와 먹거리로 가득차있다. 이는 지금 ‘야간경제’, ‘밤문화’로 일컬어지면서 이미 지역내 문화, 경제, 관광 등 복합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야간경제의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일전 연길시상무국, 연길시문화텔레비전방송및관광국 등 관련 부문에서는 야간소비행사의 다양한 계렬행사를 주최하고 ‘연길시 경제회복과 발전을 다그치기 위한 행동방안’, ‘야간경제 번영을 통한 소비성장 촉진에 관한 조치’ 등 내용을 발표하여 소비잠재력 방출, 야간경제의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얼마 전에 중국조선족민속원의 ‘불야성’ 미식거리가 정식 개방되여 민속원의 밤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있다.
이는 ‘먹자거리’ 건설로 야간상권 활성화, 야간민속관광 활성화는 물론 주변의 문화와 의식주의 생활권을 육성하고 야간소비를 진작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려는 정부의 진취적인 노력이 충분히 구현됐다고 볼 수 있겠다.
특히 조선족민속특색이 다분한 민속원을 담체로, 야간을 활용한 축제와 관광, 문화와 소비를 접목해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경제 활성화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침체된 경기를 진작시키려는 취지의 측면으로 분석해 볼 때 긍정적인 부분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년초에 발표된 연길시상무국의 조사보고에서도 지난해 연길시 야간경제 소비액이 전반 서비스시장 소비총액의 3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지역경제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지역의 야간경제는 지난 몇년간 이미 어느 정도 기반을 다졌고 기틀도 마련되였으며 조선족민족특색을 내세운 볼거리, 먹거리로 대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이 분명하다.
다만 주목을 받는 반면 우리 지역의 야간경제가 향후 자체우세를 발휘하고 민족특색의 매력을 부각시키면서 지속가능하게 발전될 수 있을지가 우려되는 바이다.
야간경제소비라 하면 이젠 단순히 먹고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문화와 오락, 관광 등이 서로 융합된 부분으로 소비를 자극하는 요소가 곁들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앞서 말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이와 반면 ‘여느 야시장과 차별화됐으면’, ‘가격이 좀 더 량심적이였으면’, ‘볼거리, 먹거리 내용들이 좀 더 다양하고 풍부해졌으면’, ‘주변에 주차공간이 마련되고 관련 인프라가 더 확충됐으면’, ‘주변 일대 주거지 생활권을 보장해줬으면’… 등등 이러한 소비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보인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여 서비스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소비동향 파악 및 새로운 소비수요 창출 등 야간경제 발전을 지속적으로 견인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물론 이러기에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투입돼야 하겠지만 조금씩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단순히 지나친 상업화, 리윤창출로만 여기지 말고 민족지역의 야간경제 잠재력을 적극 발굴하여 좀 더 운치 있는 공간으로,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체험형태를 좀 더 다양하게, 풍부하게 부각시켜준다면 우리 지역의 야간경제가 조금은 더 나은, 매력적인 공간으로 지속가능하게 발전될 수 있지 않을가 싶다.
출처: 연변일보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