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밤장막이 드리운 연길시의 야경이 유난히 눈부시다.
연길시에서 ‘야간경제 활성화’에 살손을 대면서 왕훙 야시장, 연길공룡락원 야간공연, 부르하통하 분수쇼 등 신형 ‘야간활동’이 이어지는 장소는 시종 시민과 관광객들의 열기로 뜨겁다.
19일 찾은 중국조선족민속원 불야성 미식거리는 6시를 조금 넘긴 이른 시간대임에도 인파로 붐볐다.
입구부터 향긋한 내음이 풍기는 보행거리는 부스식으로 된 음식코너에 꼬치, 해산물구이, 호떡, 구운랭면(烤冷面), 과일화채 등 특색 음식을 진렬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길다랗게 줄지어선 고객들을 상대하느라 비지땀을 흘리던 ‘씨앗호떡’ 가게 리용 사장은 “일평균 700개가량의 호떡을 판매하고 있는데 호떡의 맛을 보장하기 위해 매일 정량만 판매하기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들도 더러 있다.”고 하면서 불야성 미식거리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전통음식과는 또 다른 지역 간이음식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저녁 8시경 한 음식코너의 초청을 받은 댄스동아리의 공연이 시작되자 덩달아 흥이 난 관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분홍색 한복을 차려입은 채 댄스구경에 여념이 없던 흑룡강성 대경시 관광객 진염은 “친구들과 2박3일 려정으로 연길을 찾았는데 저녁에도 볼거리가 풍성해 기대 이상으로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지 정취를 느낄 겸 전통복장을 빌려입고 민속원 주변을 탐방하고 있다.”고 감수를 밝혔다.
연길시에서 야간경제 활성화를 특색음식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감식, 체험식, 상호 작용식 야간 소비환경을 표방한 데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저녁에 대형 유원지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23일 저녁 8시경, 연길공룡왕국 환호풍경구역에서 워터스크린(水幕) 꽃불놀이쇼가 펼쳐졌다. 꽃불이 밤하늘을 수놓은 동시에 호수가의 조명과 조화를 이룬 물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자 곳곳에서 관객들의 환성이 터졌다. 이어 펼쳐진 카퍼레이드(花车巡游)는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연길시 시민 전송희는 “퇴근한 후 하루의 피로를 날릴 겸 남편과 함께 야간락원에 들렸는데 낮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이 있다. 일선도시의 ‘전유물’로 여겼던 유원지 야간락원을 이젠 현지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길공룡왕국 영업부 주관 로가문에 따르면 야간락원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실내 놀이기구를 제외한 오락시설 사용을 중단하는 대신 워터스크린 불꽃쇼와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야간락원을 찾는 고객은 일일 고객의 30%가량을 점하고 있으며 젊은 고객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8월 들어 올해 첫선을 보인 부르하통하 ‘춤추는 분수쇼(水舞秀)’ 또한 연길시 야간경치의 하나의 풍경선으로 떠올랐다. 18일 저녁, 아름다운 선률과 함께 웅장한 형태의 물줄기가 번갈아가며 치솟아오르자 관객들은 분분히 카메라 샤타를 눌러 순간을 기록했다.
심수에 거주하다가 고향을 찾은 오선생은 “몇년 전 심수에서 실내 분수쇼를 접하고 그 웅위함에 사로잡혔는데 연길에서 대규모 분수쇼를 감상하면서 고향의 변천을 체감한다.”라고 말했다. 매일 저녁 50분가량 이어지는 분수쇼는 민족특색과 문명도시 형상을 물기둥과 조명을 통해 구현하여 관객들에게 운치 있는 시각적 향연을 안긴다.
한편 연길시는 ‘야간경제 활성화’ 활동을 계기로 ‘연변 제품 야간 구매’, ‘연변 음식 야간 체험’, ‘야간 문화오락 감상’, ‘연길야경 감상’ 시리즈 활동을 통해 신형 소비플랫폼을 일층 보완하여 주내외 관광객들에게 고품질의 야간 소비환경을 마련할 전망이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