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최장춘
예로부터 풍수좋은 곳에서 발복(发福)한다는 설이 있다. 부르하퉁하 남쪽 멀리 만무과원을 끼고앉은 모아산기슭에 얼마전 연길공룡자연박물관이 문을 열었다.중첨헐산형(重檐歇山型)서수를 떠인 지붕추녀밑에 정교하게 박아넣은 두공이며 유표한 주홍색벽체며가 말그대로 중국전통건축문화를 적용한 가작이였다. 경기장을 방불케 스팬이 확 트인 실내전시관은 갖가지 조명이 서로 부딪쳐 령롱한 빛을 뿜었다. 그 가운데 금방 수림속을 헤치고 뛰여나온듯 우뚝 선 공룡이 태고적 응고된 머리를 건뜻 쳐들고 흉물스럽게 입을 쩍 벌린채 화석으로 굳어진 억울함을 하소연하는것 같았다. 기재에 따르면 중생대의 따뜻한 기후로 수목이 무성해지자 공룡이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며 륙지의 활동중심에 군림했다. 영화속의 장면처럼 무시무시한 매머드를 상대로 공룡이 한번 육중한 몸뚱이를 비틀거리며 하늘이 찢어질듯한 괴성을 질러대면 적수들이 슬밋슬밋 자취를 감췄다. 그런 동물의 왕이 어찌하여 이 땅에서 영영 자취를 감췄을가? 언론의 추측은 무성하나 대체적결론은 갑자기 들이닥친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후는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 필수 조건이다. 45억년이란 지구의 나이에 비해 문자기록을 남긴 인류의 력사는 짤디짧은 순간에 불과하다. 돌이켜보면 공업혁명전 지구촌은 주로 불가항력적인 자연기후의 피해를 입었고 공업경제의 고성장을 이룬 오늘에 와서는 인위적인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있다. 고온, 가뭄,폭우,태풍뿐만 아닌 온역까지 갑자기 시퍼런 대낮에 칼물고 달려드는 악마처럼 시도 때도 없이 인류공동체를 위협하는통에 세상은 가끔 사시나무마냥 두려움에 와들와들 떤다.
아무리 만물의 령장이라고 해도 기후앞에선 연약하다 못해 추한 몰골이다. 고 류연산작가가 어느 수필에서 묘사한것처럼 돌연히 하늘공중에 항아리만큼 큰 구멍이 뻥 뚫린격이다. 한때 내노라고 시커먼 굴뚝연기를 맘대로 뿜어내고 숲을 가을걷이하듯 썩둑썩둑 베여버렸으니 그럴만도 했다. 기후변화가 갈수록 심각한 시점에서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조차 우리한테는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존재인지 모른다.
삼림은 이산화탄소를 축적하는 존재이다. 통계수치에 따르면 천평방면적의 숲을 태울 경우 1. 2톤 넘는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고하니 만약 산불이 일어나 대면적을 태웠다고 가정할때 대기층에 올려보낸 온실가스의 수치는 엄청난 규모를 이룬다고 한다.그밖에 아직 인류의 생산과 생활속의 주된 원료로 사용하고있는 석탄과 석유가 산생한 유해기체는 더 말할나위 없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실정이다. 하여 더 이상 악화일로를 걸어선 안된다는것이 근간 문명사회의 공동된 인식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어떻게 그 목적을 달성할것인가 대한 견해는 저마끔이다. 대량의 석탄을 연소하는 화력발전소를 새로운 에너지로 대체할 과업,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임무 그리고 철강, 세면트, 화학제품에 대한 생산란인의 교체 등 어마어마한 혁신안들이 지구촌이 합심하여 풀어야 할 힘든 난제이자 과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우리 중국은 탄소배출산업의 분포정황에 근거하여 금후 "세가지 단계 "책략을 설정하였다. 전기생산과 공업 및 교통분야에서 2030년까지 탄소피크에 도달하고 2045년즈음 탄소배출량을 대폭 낮추며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목표를 내걸었다.인공지능, 핵융합을 선두로 획기적인 새 에너지기술을 탐색하는 4차산업혁명의 서막이 열린셈이다. 국가 [14.5계획] 에 의해 국내총생산액 에너지소모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대폭 감소하는 동시에 삼림피복률을 높여 생태환경의 근본적인 전환을 마련하기 위해 상하가 똘똘 뭉쳐 담찬 실천행보를 펼쳤다. 우리 연길시는 록색도시건설리념을 앞세워 이왕 천개에 달하던 보일러굴뚝 90%를 철거했고 내연기관 교통운수차량인 선로뻐스를 전부 전기차로 바꿨다. 그리고 농장물줄기소각행위를 엄단했고 하장제를 실시하여 수질이 크게 좋아졌다.공기질 우량날자비례가 98. 9%에 달해 전국도시들가운데 앞자리를 차지한다.
환경보호는 필부유책리다. 몇해전 스웨리예 16살 소녀 툰베리가 유엔연단에 올라 환경보호대책을 호소하여 대번 지구촌의 인기를 끌었다.북극의 빙산이 녹아내리고 토네이도로 집이 왕창 무너지는 현상을 그저 팔짱끼고 서서 볼수만 없어 피겻을 추켜들고 열변을 토한것이다.푸른 하늘,맑은 강물은 우리 세대만 독차지할 소유물이 아니라 다음 세대들에게도 길이길이 전해줘야 할 생태환경이다. 생존위기는 우환의식을 가질 때만 해법을 찾는다. 그런 뜻에서 이번 공룡박물관설립은 순수한 자연적의미를 떠나 사회적교양가치가 있는 배움터이기도 하다. 앞으로 참관자마다 숙연한 자세를 갖도록 시시각각 경종을 울려주는 교실이 되였으면 좋겠다.
출처: 연변일보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