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청현 삼합촌에 가면 양꼬치 마을이 있다. 줄느런히 늘어선 이름도 없는 양꼬치집 가운데 손님들로부터 ‘람대문’으로 통하는 집이 있다.
허름한 이 로천 꼬치집은 1994년에 시작했는데 특별한 맛으로 인해 찾는 손님이 유독 많았다. 단골로 다니던 김송(37세)은 가능성을 보아내고 연길에 ‘람대문’의 맛을 옮겨올 생각이 움텄다.
“소박하고 성실하고 자신만의 특색도 갖춘 맛집, 바로 그거였습니다.”
‘할 수 있다’, ‘해보자’라는 의지로 가득한 진취적인 청년, 모두를 이끌어 리드할 줄 아는 청년. 10일, 연길의 장백로에 위치한 ‘람대문’에서 김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받은 느낌이다.
김송은 일찍 여러 분야를 전전하면서 시스템 운영과 고객관리 등을 직접 부딛치면서 배워왔고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후 자신의 사업을 구상하면서 어떤 아이템을 잡을가 고민하던중 ‘람대문’을 눈독들였다.
“사실 연변의 구석구석에 숨은 맛집이 많습니다. 이들은 제한된 범위에서 입소문을 통해 그 고장의 맛집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렇게 오래 된 가게의 생존비결은 정말 값진 것이죠.”
설득은 쉽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7개월 동안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이들의 열정을 높이 산 왕청 ‘람대문’의 사장 최걸(한족)은 끝내 이들과 함께 하기로 약속, 대표적인 꼬치 3가지와 양념비법을 전수해줬고 맛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합작관계를 맺았다.
김송은 주변의 친구들을 불러모았다. 김송의 확고한 의지와 구체적인 계획 앞에 친구들은 뭔가를 이뤄내려는 열망으로 함께 뭉쳤다.
“내가 좋은 사장님으로부터 열심히 배워서 얻은 것을 다시 친구들에게 전수해서 함께 잘 살고 싶었습니다.”
오래된 ‘람대문’의 맛을 특색으로 내세우고 거기에 청년들의 열정을 보태서 움직인 결과물이 드디여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 년말 람대문음식관리유한회사의 첫 가게 ‘람대문’ 양꼬치 1호점이 연길에서 오픈했다.
우리 민족의 끌끌한 청년들로 무어진 운영팀이 주방부터 홀까지 각자 역할을 분담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가게의 또 하나의 진풍경이였다.
‘람대문’의 고기는 생신함을 위해 미리 재워놓는 메뉴가 없으며 주문을 받은 후 양념을 해서 올린다. 꼬치를 주문하지 않을 경우 구이용 화로를 치울 수 있도록 고안됐으며 일반 맥주집처럼 술안주를 즐기거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를 준비했다.
개업 1년간 가맹문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김송은 들뜨지 않고 보다 더 안정된 운영팀을 원하고저 차근차근 추진해나갔다. 2020년에는 청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포장마차의 가능성을 보아내고 공신가에 포장마차를 오픈, 부분적 맴버로 포장마차의 운영팀을 무어 다양한 운영 경험을 쌓았다. 흥성흥성한 분위기에 퓨전안주를 곁들인 포차형식의 맥주집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청년들에게 인기만점이였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장백로에 ‘람대문’이화점을 오픈했다.
“이화점은 우리 회사 모든 분점의 모티브가 될 것입니다. 가맹의향, 합작의향이 있는 고객들이 찾아와 둘러보고 느껴볼 수 있도록 ‘람대문’의 모든 요소를 완벽히 녹여넣어 브랜드 이미지를 완성했습니다.”
현재 장춘의 분점은 마무리 단계에 있고 산동 청도에도 분점을 추진하고 있다. 양꼬치류, 포장마차외에 커피숍, 캠핑장 등 사업도 구상중이다. 코로나사태로 인해 전반적으로 고된 여건이지만 흐트러지지 않고 자신만의 스텝을 밟아가고 있다.
“람대문을 좋게 봐주신 사업자들이 창업의 시작을 쉽게 넘길수 있도록 ‘문턱’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합작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연변의 숨은 맛집을 발굴해서 브랜드화하고 그것을 국내외로 확장시키려는 한패의 청년들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