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열대 늪지이자 생태계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판타나우의 화재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아메리카표범이 새끼를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브라질 글로부 TV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판타나우 화재로 3도 화상을 입은 채 구조돼 '판타나우의 비극'을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진 아메리카표범이 최근 새끼 2마리를 낳았으며 이중 1마리가 살아남았다.
화재 당시 이 아메리카표범은 이미 새끼를 낳아 기르는중이였으나 새끼들은 화재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카표범을 돌봐온 동물보호단체 'NEX(No Extinction) 연구소'의 시우바누 지아니 소장은 "새끼들을 살리려고 애를 쓰다가 화재 현장을 일찍 빠져나오지 못해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메리카표범은 생물학자와 수의사들의 정성스러운 치료 덕분에 건강을 회복하고 수컷 아메리카표범과 합사를 통해 새끼를 낳을 수 있었으나 화상 때문에 발톱을 모두 잃어 자연으로 돌아갈 수는 없게 됐다.
한편 브라질의 공공기관과 대학, 비정부기구(NGO)의 연구원들이 참여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한 1700만 마리의 동물이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많은 동물이 동굴이나 속이 빈 나무 속에 사는 데다 강한 불길에 의해 완전히 석회화됐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죽은 동물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NGO들은 판타나우 지역에 총길이 94킬로메터에 달하는 12개의 탈출로를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동물 27만5000여 마리가 구조됐다.
판타나우는 전체 면적(1500만헥타르)의 80% 정도가 브라질에 속하고 나머지는 볼리비아와 빠라과이에 걸쳐 있다. 이곳에는 3500여종의 식물과 550여종의 조류, 120여종의 포유류, 260여종의 민물고기, 80여 종의 파충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연변일보
편집: 정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