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마다 하늘의 별 같습니다. 어떤 별은 눈부시게 찬란하고 어떤 별은 조금 어둡습니다. 별이 어두워 보이는 건 우리가 그 별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간다면 어두워 보이기만 했던 그 별이 찬란한 빛을 발산할지도 모릅니다.”
감화력 있는 목소리와 따뜻한 눈빛, 지난 2월 28일 왕청현제3중학교에서 만난 2학년 1반 담임 오교(41세) 교원이 발산해내는 긍정적인 에너지에 기분이 좋아졌다. 오교 교원은 지난해 말 전국 중소학교 담임 기본기능 전시 교류 활동에서 길림성 5명 교원 중 한명으로 수상했다.
라자구진에서 향진교원으로 근무하다 2011년 왕청현제3중학교로 전근한 오교 선생님은 2년간의 임신과 출산, 육아 기간을 제외하고는 20년 교직생활 내내 담임직을 맡아왔다.
20년 담임 생활로 쌓은 학급관리 노하우도 생겼다. 학급 학생들을 신속하게 료해하고 학생들이 가장 빠른 시일내에 리상을 수립하고 합리한 학습목표를 세우게 하며 학생들이 소조장을 핵심으로 하는 학급간부 주변에 똘똘 뭉쳐 학급 집체의 결속력을 형성하게 하는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중요시 하는 건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인격을 존중하며 이들을 독립적인 개개인으로 평등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특히 포상을 위주로, 처벌은 부차적으로 하는 ‘긍정 교육’을 견지하는 것입니다.”
가장 민감한 시기의 아이들을 다루는 일이다보니 오교 교원은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정서를 보듬는 데 무척 공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 아이들이 겉보기에는 ‘미쳐 날뛰는 듯’ 해도 속으로는 선생님을 존중하고 규칙을 지키려 하던데 반해 요즘 아이들은 강렬한 독립욕구를 보이고 있으며 과감하게 생각을 표출하고 선생님과 평등한 위치에서 대화하려 한다며 이들의 인생관, 가치관이 학교교육보다 다양한 매체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또래 아이들이 반항심을 보이는 건 정상적입니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교육 자체가 복잡하고 반복적인 과정인 만큼 끈질기게 ‘정면 교육’을 견지해야 합니다. 대신 어떤 것이 정확한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해야지 어떤 것이 잘못되였는지만 강조하는 건 금물입니다.”
학생들의 가치관을 바로잡기 위해 오교 교원은 매일 점심 휴식 시간을 리용해 북경대학 홍보영상, 항미원조 승리 기념 주제 다큐멘터리와 학생들 스스로 관람을 요청한 시사대회, 랑독자 등 영상을 방영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학생들을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학부모와의 소통도 오교 교원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이다. “아이를 존중해주고 믿어주세요”, “아직 기회가 있으니 학업을 포기하지 마세요”, “성공의 표준은 성적만이 아닙니다”, “아이가 스스로를 부정하지 말도록 보듬어주세요”...오교 교원이 학부모들에게 가장 많이 요청하는 내용이란다.
‘우점 찾기’, ‘내 과임 선생님 알아보기’, ‘심리건강교육수업을 통해 자신감 북돋아주기’, ‘별님의 소원 들어주기’…오교 교원이 기획해낸 다양한 주제반회 활동이 량호한 기풍, 학풍을 형성했고 학생들의 건전한 성장에 일조했다고 왕청현제3중학교 리문희 교장이 덧붙였다. 리교장에 따르면 오교 교원이 이끄는 학급은 졸업성적이 전교에서 늘 좋은 편이였는데 2017년 졸업생들일 경우 전부 고중과 직업고중에 진학했고 그중 9명이 연변제2중학교에 진학했다.
“‘바뀌지 않는 교원, 물 흐르 듯 흘러가는 학생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교원도 바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원이야 말로 참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누구보다 학생들 개개인의 ‘빛’을 발견할 수 있는 혜안을 갖추기 위해 더욱 분발할 것입니다.” 오교 교원의 다짐이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