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강추위에 무방비 상태로 활동하다 보면 동상이 발생할 수 있다. 동상은 초기에 통증이 거의 없어 알아차리기 힘든데, 이때 손 등 동상에 걸린 부위를 문지르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동상은 심한 추위에 피부가 직접적으로 노출되면서 조직 안의 수분이 얼어 세포막을 파괴해 손상을 입는 상태를 말한다. 피부 속 신경·혈관이 손상되고 잘못하다간 상처 부위가 괴사할 수 있다. 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증상이 악화하기 쉽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손, 발, 귀, 코 등 신체의 끝부분에 잘 발생한다. 특히 체온 유지 능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또는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 주의해야 한다. 동상인지 모르고 문지르는 등 외부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동상이 잘 낫지 않고,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가락이 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어린아이의 경우 손발 성장판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동상은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지만, 따뜻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가렵고 차가운 느낌이 든다. 이어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른다. 수포, 물집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 손상의 정도에 따라 4도로 분류하는데 1도에서는 피부가 충혈되고 감각이 저하되며 2도에서는 물집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이 있다. 3도에서는 피부가 벽돌색으로 변하면서 조직이 괴사하기 시작하고 4도에서는 피부조직을 넘어 근육, 인대, 뼈까지 괴사를 일으키며 조직의 손실을 보인다.
동상은 무엇보다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동상 증상을 보이면 환자를 즉시 따뜻한 장소로 옮기고 동상 부위를 40℃ 정도의 물에 20~30분간 담가주는 것이 좋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갑자기 불을 쬐거나 뜨거운 물에 담그면 얼었던 부위가 급작스럽게 녹으며 혈관 벽을 손상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젖은 옷이나 신발을 벗기고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가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습기를 제거하고 동상 부위를 높게 올려 통증과 부종을 최소화한다. 증상을 완화하려고 동상 부위를 주무를 경우 얼음 결정에 의해 오히려 피부조직이 손상될 수 있으니 자제하도록 한다.
동상을 예방하려면 추운 곳을 피하는 게 우선이다.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 두꺼운 옷보다는 가볍고 방풍 기능이 있는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너무 몸에 꽉 끼는 의복은 피하는 것이 좋다. 동상에 걸리기 쉬운 말단 부위의 온도를 올려주기 위해 장갑, 모자, 마스크 등을 입어준다. 장갑은 손가락이 나누어진 것보다 보온 효과가 좋은 벙어리 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젖은 의복이나 신발, 장갑 등은 열 손실이 커 동상 위험을 높이므로 수시로 갈아입어야 한다. 몸을 움직여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 술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말초혈관이 일시적으로 확장해 열이 나는 것처럼 느끼지만, 오히려 몸의 열을 방출 시켜 저체온증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흡연 역시 혈관 수축을 일으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출처: 종합
편집: 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