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북(河北)성의 한 전원주택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리유는 벽돌이 아닌 거대한 3D 프린터로 인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직조 패턴으로 장식된 아치형 천장과 콘크리트 외벽이 있는 조수연(趙秀娟)의 집은 '2022 북경 동계올림픽' 공동 개최지인 장가구(張家口)시의 무가장(武家莊)촌에 있다. 침실 3개, 주방 및 화장실을 갖추고 있는 이 집의 면적은 106㎡다.
서위국(徐衛國) 청화대학교 건축대학 교수가 무가장촌에 3D 프린팅 주택을 짓는 아이디어를 내놓았을 때만 해도 마을 사람들의 걱정이 쏟아졌다.
"큰 집을 어떻게 인쇄할 수 있나요?" "튼튼한가요?" 등 마을 사람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조수연은 서 교수와 그의 팀에게 3D 프린팅 기술로 그의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해 달라고 요청했다.
건설 현장에서는 3D 프린팅 로봇 팔이 콘크리트 재료를 층층이 쌓아 기초와 벽을 만들었다. 지붕이 따로 인쇄되자 크레인이 이 지붕을 벽에 이어붙였다. 이렇게 2주 만에 집 한 채가 완성됐다.
이 3D 프린팅 주택은 성공적이였으며 주민들이 갖고 있던 우려를 해소시켜 줬다. 한 주민은 "각 프린터를 작동하는 사람은 두 명뿐이였다"면서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집이 지어지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3D 프린팅 시장이 최근 수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기술은 항공우주·건설·자동차·선박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을에 3D 프린팅 주택을 짓고 농촌 생활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3D 프린팅 기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서 교수는 "3D 프린팅 기술은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인력과 건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전통 가옥의 디자인과 건축양식을 간직하면서 아름다운 곡면도 동시에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3D 프린팅 전원주택을 만들기 전 서 교수와 그의 팀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상하이에 26.3m 길이의 보행자 다리를 건조하기도 했다.
중국은 전통 건설업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기술혁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국은 스마트 건설 기술을 산업체인에 통합하고, 건설업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장단기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중국에는 아직 건설해야 할 주택과 인프라 시설이 많이 있다"면서 "스마트 기술은 건설업이 직면한 로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로동자들은 힘든 로동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화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