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서경국씨.
“편곡이란 완성된 작품을 예쁘게 포장하는 것과 같아요. 즉 작품에 색채와 매력을 더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9일, 연변출판청사 16층에 위치한‘연변미디락원’에서 음악 프로듀서 서경국이 한창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는 주로 편곡, 광고 배경음, 영화 효과음을 도맡아 작업한다. 이는 음악에서 멜로디를 뒤바침해주는 부분을 만드는 중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그가 1996년에 편곡한 노래 <오래오래 앉으세요>, 2013년에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중국공산당 창건 91돐 경축무대에 참가하는 연변가무단의 가수를 위해 편곡한 노래 <붉은 해 변강 비추네>등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붉은 해 변강 비추네>와 같은 웅장한 노래는 박자감 있는 리듬을, <오래오래 앉으세요>와 같은 노래는 신나는 리듬을 첨가한다고 한다. 이처럼 각자의 개성과 특성이 있기에 하나의 노래를 작업하려면 그 곡에 대한 깊은 료해가 필요하고 또 가수의 분위기에 맞춰 여러 음색을 넣어줘 듣는 이의 귀를 풍요롭게 해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편곡의 매력이 아닐가 싶다.
현재 ‘연변미디락원’ 작업실외에 그의 집에도 작업실이 구비되여있다. “편곡을 하려면 자다가도 령감이 문뜩 떠오르면 일어나 그걸 기록해 두어야 합니다. 자칫 늦게 기록하다간 그때의 생생하고 감동적인 느낌을 놓칠 수 있기에 수시로 작업하려면 집에도 작업실이 있어야 합니다.”
그는 작업하는 데 영향을 끼칠가봐 핸드폰도 10여년 전에 출시한 아이폰4를 사용하고 있다.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지게 되더군요. 음악에 집중할 수 없어 핸드폰은 통화외에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의 일거일동에서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보아낼 수 있었다.
최근 왕청현새세대관심사업위원회 주임 김춘섭이 후대들에게 당사교양, 홍색교양이 깃든 노래를 선물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자 이에 깊은 감명을 받은 서경국이 작사가 주연휘, 작곡가 리만동과 함께 후대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물하려고 국경절기간에 밤새 작업에 몰두했다고 한다. 며칠간 고군분투한 결과 <깃발을 이어받자>(<接过旗帜>)라는 노래가 탄생했다.
“당과 력사를 사랑하는 김춘섭 주임의 이런 정신이 후대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또 그들이 다음 세대에 이런 정신을 지속적으로 전파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춘섭 주임을 본받아 후대들에게 홍색교양을 전승하려는 그의 남다른 애국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였다.
자신만의 작업실이 있는 프로듀서가 되기까지 그는 모름지기 많은 노력을 했다. 음악을 갓 시작했을 때 주변의 많은 이들이 음악인의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자금류동이 큰 탓에 하나둘 안정적인 직업이나 창업, 출국을 선택했는데 서경국만이 묵묵히 이 길을 걸어왔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역경은 늘 존재하는 법입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겁니다. 역경을 이겨내는 비법은 다름아닌 자신이 선택한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아닐가요?” 서경국은 이런 마음가짐으로 온갖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냈다고 한다.
20여년 동안 음악에 파묻혀 긴긴 려정을 묵묵히 걸어온 그는 직원 한명도 없이 오로지 혼자서 모든 것을 도맡아왔다.
“가끔 외롭기도 하지만 작업하다 보면 어느새 음악이 내 마음을 치유해주군 합니다. 제 인생의 절반을 함께 해온 음악은 이젠 저의 일부분이 되였죠. 앞으로도 제가 선택한 이 길을 꾸준히 걸어갈 것이며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음악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다부진 각오와 함께 그는 “앞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끼리 모여서 협회를 만들고저 합니다. 서로 배우고 도와주며 그리고 갓 음악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굽은 길로 걷지 않도록 경험을 공유하며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저의 소박한 바람이자 욕심입니다.”고 향후의 타산을 밝혔다.
/연변일보 김선 견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