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연변을 대표해 을급리그에 출전한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이 잔류를 결정하는 제2단계 첫 3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잔류 희망의 불씨를 크게 살려냈다.
연변팀은 14일 오후 염성경기구에서 펼쳐진 2021 시즌 중국축구 을급리그 잔류조 제3라운드 서안준랑팀과의 경기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후반전 교체 투입된 리금우가 결정적인 ‘한방’으로 패배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고 연변팀은 소중한 승점 1점을 손에 넣고 승점 5점으로 계속해 소조 1위를 사수했다.
비교적 공격적인 3-5-2 진법으로 나섰던 연변팀은 도리여 상대팀의 공세에 고전했다. 상대팀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 초반 연변팀을 압박했다. 연변팀은 전반 8분 만에 리사기의 강슛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전반 35분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상대팀 미드필더 류천기가 날린 장거리 슛을 꼴키퍼 장로호가 막아냈지만 문전을 향해 돌진하던 공격수 담천등이 보충슛으로 연변팀 꼴문을 열었다.
상대팀은 2분 뒤 다시한번 헤딩슛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꼴키퍼 장로호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연변팀은 여러차례 반격을 통해 동점꼴 사냥에 나섰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연변팀은 후반전에 들어서며 양소진 대신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공격수 김성준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상대팀의 공세는 여전히 거셌고 후반전 초반 여러번 슛을 시도했지만 득점과 련결되진 못했다.
위기의 순간에 리금우 카드가 빛을 발했다. 연변팀은 0대1로 끌려가던 후반 75분 담양을 빼고 리금우를 투입했다. 특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리금우가 그라운드에 투입되면서 경기의 흐름은 연변팀 쪽으로 바뀌였다.
후반 78분 이날 경기에서 분투했던 리사기와 리금우가 배합으로 상대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리금우가 감각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다. 리금우의 발끝을 떠난 공은 그대로 반대편 꼴문을 꿰뚫었다. 연변팀 선수들과 감독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능적인 플레이를 리용해 만들어낸 귀중한 동점꼴이였다.
연변팀은 막판 리금우의 동점꼴 덕에 1대1로 빅을 수 있었고 가까스로 소조 1위 자리를 계속해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소조에서 중위권으로 내려앉을 상황이였지만 승점 1점을 얻으면서 하북탁오, 호남상도 등 팀들과 동률(승점 5점)이 된 연변팀은 다득점에서 앞섰다.
경기 후 연변룡정축구구락부 왕건 총경리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의 1점은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하다. 이젠 모든 선수들이 우리가 무조건 잔류에 성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변팀은 오는 19일 오후 2시에 내몽골초상비팀과 을급리그 제2단계 4라운드 경기를 펼치게 된다.
/연변일보 리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