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룡정시목락목업유한회사 총경리 박철룡이 소우리에서 연변소들의 자람새를 살펴보고 있다.
“연변소는 교잡소에 비해 생장주기가 길고 살이 잘 붙지 않는다. 규모급 사양으로는 소외받는 품종이였지만 나로서는 충분히 시장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들 키우기 싫어하는 연변소를 시장을 공략하는 핵심으로 삼았다.”
23일에 만난 룡정시목락목업유한회사 총경리 박철룡이 이같이 운을 뗐다.
박철룡은 2006년 룡정시목락목업유한회사를 세우고 순수 본지방 품종인 연변소만을 취급해왔다. 교잡소의 생장주기가 25개월이고 출육률은 46%인 데 비해 연변소는 생장주기가 30개월이고 출육률이 43%이다. 생장주기가 길고 출육률이 낮지만 연변소는 항병능력이 좋고 육질이 쫀득하며 불고기, 소탕 재료로 쓰면 입맛이 아주 좋다.
수익률이 적은 연변소에 등을 돌리는 대신 박철룡은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기회를 발견했고 연변소 브랜드를 시장을 공략하는 열쇠로 삼고 꾸준히 경영했다. 현재 이 기업에서는 소 600여마리를 사양하고 있고 년간 판매액은 2000여만원에 달한다. 농호들의 손에서 일년 정도 된 소를 구입할 때 얼룩무늬의 교잡소는 제외하고 황색 순색의 소만 구입하면서 연변소 혈통의 소만 고집했다.
회사가 룡정시 동성용진 석정촌에 위치하였기에 제품명을 석정황소고기라고 지었다고 한다.
더 나아가 이들은 제품 질을 제고하기 위해 도축한 소고기를 랭장숙성실에서 24시간 이상 숙성시켜 유해한 성분을 빼고 고기육질을 부드럽게 한 후 판매하여 기타 시중의 소고기와 차별화 된 제품질을 선보였다.
또 연변대학농학원 동물과학과에 자문을 하여 마블링이 많은 소고기를 생산해내는 데 성공하여 제품의 가치를 일층 높였다. 소 한마리당 마블링이 많은 부분은 20근씩 나오는데 현재 한근당 120원씩 판매되고 있다.
박철룡에 따르면 그는 항상 차별화된 경영전략으로 리익창출에 힘썼다. “일반적으로 소고기는 배살, 다리살, 갈비살 등 몇개 부위로만 분류해 판매하는데 우리는 소를 26개 부위로 정밀하게 분류하여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을 제공했다. 이외에 사육방법에서도 많은 신경을 썼다. 겨울철에 소우리 바닥이 차가워서 소가 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소우리 바닥에 전기난방설비를 깔았다. 또한 겨울철에 소들이 따뜻한 물을 마실 수 있게 15도 온수가 나오는 물공급시스템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석정황소고기는 연길에만 4개의 판매점을 두고 전국 각지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외지로 배달할 때는 얼음주머니를 넣어 진공포장한 후 항공편으로 배송하여 신선도를 최대한으로 보장했다.
박철룡은 “음력설, 양력설, 추석, 국경절과 같은 명절 때면 많이 팔린다. 올해 음력설에는 하루에 9마리를 도축했는 데도 주문량을 맞추지 못했다. 소가 모자란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작업인력과 설비로는 새벽 4시부터 저녁 12까지 일하면서도 주문량을 다 소화하기 힘들었다. 우리의 제품은 랭동제품이 아니고 신선제품이기에 도축해 가공한 후 곧바로 배송되므로 미리 물량을 비축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면서 명품 연변소의 가치를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은 것이 기쁘다고 했다.
/연변일보 남광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