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련방조사국(FBI)이 발표한 증오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증오범죄 건수는 7700건으로 2008년 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흑인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공격사건의 증가률이 가장 높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겨냥한 공격은 2019년 1930건에서 지난해 2755건으로 늘었고 아시아계 미국인을 표적으로 한 공격은 2019년 161건에서 지난해 274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통계데이터에서 아프리카계와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우리가 업무 및 협력 파트너에게서 보고 들은 일을 립증했다.”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은 이 통계데이터는 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련방정부가 지방검찰관이나 법원에서 증오범죄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아서이다. 미국 아시아계 법률인협회 관계자는 “FBI의 보고서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의 빙산의 일각만 보여줄 뿐”이라며 “증오범죄의 실제 건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유명 일간지 《LA타임즈》는 미국의 증오범죄에 대한 정의는 매우 편협해 매년 보고되지 않는 증오범죄는 수만건에 달하며 보고된 일부분의 범죄사건중에서도 기록되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련방정부가 조사에 개입하는 사건은 더더욱 극소수라고 지적했다. 미국 사법부는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조사한 1800건이 넘는 증오범죄 사건중 최종적으로 17%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LA타임즈》는 증오범죄 통계데이터는 미국 인종주의 현황을 묘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텍사스크리스천대학교의 한 교수는 “인종주의를 부인하는 것은 미국 력사상 흔히 볼 수 있으며 지금도 여전하다… 아시아계를 반대하는 인종주의 행위는 점점 용인되거나 정상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의 Anthony Lising Antonio 부교수는 “미국내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 건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관련 집단에 위협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전국에 걸쳐 사람들을 매우 불안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미국인권단체 ‘스톱 AAPI 헤이트’(Stop AAPI Hate) 공동 발기인중 한명인 장화요(張華耀, Russell Jeung) 샌프랜씨스코주립대학교 교수는 “증오범죄는 아시아계가 당하는 차별사건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우리는 포괄적인 방법으로 학교와 기업, 거리 등 각종 장소에서 일어나는 인종주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