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바람둥이의 아내가 버선 한 켤레를 만들어 남편에게 주었다. 남편이 그 버선을 신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버선이 작아서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혀를 차며 크게 나무랐다.
“마땅히 좁아야 할 건 너무 넓어서 쓸모가 없고, 마땅히 커야 할 건 좁아서 발에 맞지 않으니, 무슨 놈의 재주가 이 모양이냐?”
그러자 아내가 대답했다.
“그래? 당신 것은 어떤 줄 알아? 길고 굵어야 할 건 작아져서 쓸모가 없고, 마땅히 작아야 할 발만 나날이 커가니 그게 무슨 꼴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