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비행기가 연착돼서 예상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 난생 처음 시작하는 유학생활… 남경공항에 도착하니 인천공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름했다. 해는 지고 달이 뜬 늦은 시간에 기숙사에 도착했다. 내 인생 첫 기숙사다.
그렇게 나는 첫 유학의 다이어리를 한 장씩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 갈 때는 그 누구보다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 목표는 단 하나였다.
중국식 발음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해보겠다는 목표는 모두 달성했다고 생각된다.
다만 중국어 능력 평가의 기준이 되는 HSK 성적은 다른 사람에 비해 조금 저조하지만…. 그러나 후회는 없다.
왜냐하면 내가 목표로 정했던 모든 것들을 다 이루고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천금보다 더 값진 세계 속 우정을 경험하고, 가슴에 담아 돌아왔기 때문이다.
정말 몇 년이 지나도 나는 이번 내 중국 유학에서의 모든 추억을 잊을 수 없다.
언제나 늘 기억하고 회상하며, 언젠가는 꼭 다시 그 친구들을 만나러 중국으로 갈 것이다. 글로 적어낼 수 없을 만큼 많은 추억 중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큰 즐거움이었던 일은 가장 먼저 사귄 내 흑인 친구이자 내가 힘들고 밖에서 이상한 중국인들한테 위험한 일을 당할 때마다 늘 달려와 주었던, 그리고 나의 영어 선생님이자 베스트 프렌드인 Albert의 생일파티였다. 우리 패밀리들이 다 함께 준비했던 서프라이즈 생일파티는 모두가 다 같이 음식도 만들고 비록 지금까지 살아온 지역도 문화도 언어도 모두 다르지만 진솔하게 이야기하면서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후배들이 중국이건 다른 외국으로 유학을 간다면 공부적인 부분에서는 각자 하기 나름이지만, 외국인 친구들과의 접촉은 꼭! 그리고 되도록 솔직한 모습으로 많이 접해보고 배우고 느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들과 함께했던 내 중국 생활 속에서 나는 바다보다 더 깊은 다문화를 이해하는 이해심을 배울 수 있었다.
유별라(대전대 중국언어문화학과 4년)
/대전일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