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지진복구지역 기부에 앞장서는 85세 조선족할머니

(흑룡강신문=하얼빈) 마정금, 김련옥 기자 = 12일 사천 특대 지진이 발생한지 꼭 1년이 되는 전날 흑룡강성 녕안시 최인숙(85세) 할머니는 그야말로 한시름을 놓게됐다. 한푼 한푼씩 꼬박 몇달간을 모았던 돈 1000원을 딸애를 통해  11일 끝내 사천피해지역 지정은행으로 송금했기때문이다.  

지난해 5월 12일 사천성을 강타한 규모 8.0의 대지진에 시달렸던 사람들을 수시로 걱정하며 같은 민족이 아니더라도 '우리'라는 개념을 사천피해지역에 전달하고 싶다는 소박한 념원을 가진 최씨 할머니를  11일 전화 취재했다. 

"지진피해지역 리재민들은 1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고통에서 헤여나오지 못하고있다. 적은 성금이나마 친인을 잃고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하루빨리 고향을 재건할수 있기를 바란다"는 할머니의 소원이 전화선을 타고 들려왔다. 

할머니는 사천지진 발생 당시 아이를 잃어 절망에 쌓인 부모들이 혼을 잃은채  아이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부르며 통곡하던 전경,  소중한 학교를 잃은 학생들의 눈동자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한다. 

1951년 목단강북방공구공장에 취직하여 1975년에 퇴직한 할머니는 항미원조때  특급 장애군인으로 된 남편의 구휼금과 로임으로 아들과 딸들을 대학까지  공부시켰다. 일찍 어려운 생활고를 떠메게 됐지만 생활에 신심과 열정을 잃지않은 할머니는 "리재민에 전달할 구호품으로 가득찬 트럭이 지날때마다 차에 오른 자원봉사자들의 애타는 눈빛을 볼때마다 나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녕안시에서 진행된사천 지진희생자와 리재민을 위한 길거리 모금 활동에 할머니는 처음으로 400원을 기부했다. 얼마 지나지않아 할머니는 또 사천지진피해지역 지정은행으로 600원을 송금했다.  11일 사천지진피해지역으로 재차 1000원을 송금한 할머니는 현재 부지런히 돈을 모아 다음번의 헌금을 준비중이다고 말했다.    

직장인이 된 아들, 딸들은 어머니의 '모금사업'을 본격 지지했으며 어머니의 영향하에 온 가족이  성금 모으기에  적극 뛰여들기 시작했다. 

현재 녕안시위당학교의 교사인 할머니의 딸 김영희씨(48세)는 "이번 사천지진 사태를  통해  민족을 넘어선 '우리'와 '공존'이라는 개념을 확실히 배운것 같다"고 말했다.

 "피해지역에 구원의 손길을 보내주는것은 응당한 일이다"는 그는 "대지진이라는 가슴아픈 대 참사를 겪었던 사천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지진으로 소중한 학교를 잃은 사천지역 어린이들에게 희망이라도 전달하고 싶다"며 "향후 어머니와 함께 계속  성금모으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인숙 할머니는 "피해지역이 완전 복구되기까지는 아직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살아있는 한 있는 힘을 다해 가족과 함께 리재민 돕기에 앞장서겠다"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지원행렬에  나서기를 희망했다.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것은 많은 재산이 아니라 함께 누리고자 하는 '희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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