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재>소설연재
 
.장편소설. 안개 흐르는 태양도(4)
http://hljxinwen.dbw.cn   2009-04-28 13:14:26
 
 
 
 
 

 

 

 최윤희의 량쪽 겨드랑이에서 구역질이 날 지경으로 역해서 견딜수가 없는 노린내가 독하게 풍겼던것이다.

 

 하긴 어제 처음 동침을 할 때도 최윤희의 몸에서 노린내가 났는데 그때는 너무 긴장하고 흥분한 탓도 있지만 혹시 이 오두막에 황가리가 자주 나들어 노린내를 풍기겠구나 하고 다르게 생각을 접었던것이다. 그런데 오늘 재차 오두막에서 최윤희의 속옷을 벗기는 순간, 그 노린내는 황가리가 아니라 분명 최윤희 몸이였음을 코에서 페부까지 진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백일호에게 몸을 맡긴 최윤희는 행복에 겨워 가슴을 설레이고 있었지만 백일호는 억지로 그 역한 냄새를 참느라고 인간의 천륜지락이 아니라 고역을 치르는것만 같았다. 

 

 (이런 녀자와 한평생 어찌 한 이불을 덮고 같이 산단 말인가?)

 

 백일호는 생각만 해도 아쓸해서 몸이 우수수 떨렸다. 그래서 길을 걸으며 그는 생각을 굴리고 또 굴렸다. 그러다가 동천촌 동구밖에 이를 무렵, 백일호는 최윤희를 정색하고 마주섰다. 그때는 이미 그만 두려면 절대 질질 끌며 미뤄서는 안된다는 투철한 결단이 머리에 섰던것이다.

 

 “윤희!”

 

 “예?”

 

 “이 자리에서 내 이 못난 놈을 귀쌈 하나 후려갈기오.”

 

 “왜서요?...”

 

 최윤희는 백일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너무도 뜻밖이라 어리둥절해진다.

 

 “산에서 내려오며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난 윤희와 같이 살수가 없을것 같소.”

 

 “??...”

 

 최윤희는 단통 얼굴이 백지장이 된다.

 

 “미안한 말이지만 윤희 몸에서 풍기는 노린내를 나는 맡자고 생각만 해도 겁이 더럭 나오.”

 

 “?!...”

 

 “왜 말이 없소?”

 

 “무슨 말이 필요해요? 싫으면 그만이 아닌가요?”

 

 “그게 다요?”

 

 “저는 오늘까지 살아오면서 저를 미워하는 사람에게 웃음 지어 본적 없고 저를 싫다는 사람한테 매달려 본적 없어요. 단 한마디 하고 싶다면 이곳에서 반장과 있었던 일은 영원히 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았던 일로 치자요. 그 약속만은 지켜줄수 있겠죠?”

 

 “그러지!”

 

 단단히 각오를 했었는데 최윤희는 흐느끼며 울지도 않았고 노발대발하며 야단을 치지도 않았다. 그렇게 담담한 최윤희가 너무나 뜻밖이고 이상해서 백일호가 도리여 멍해졌다. 

 

 ... ...

 

 백일호는 사라져버린 감정을 조용히 흔들어주는 착잡한 추억속에서 가까스로 헤여나왔다.

 

 그는 한손으로 턱을 고인채 방안을 천천히 거닐고 있다.

 

 (최윤희는 그해 여름방학이 지난 4학년 첫학기는 페병으로 한 학기를 휴학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그때 페병으로 앓은것이 아니라 임신을 하여 해산하느라고 휴학을 했단 말인가?

 

 당안을 보니 박화학생의 출생 년월일이 1981년 12월 18일이였지. 틀림이 없구나!

 

 그렇다면 박화의 몸에선 분명 이 백일호의 피가 흐르고있단 말인가?)

 

 백일호는 갑자기 심장이 오그라들고 온 몸의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것만 같다. 전신에 식은땀이 쭉 내배였다.

 

 (그래서 박화란 애는 처음 볼 때부터 어디서 꼭 본듯한 낯익은 얼굴이였구나!... 내가 참 한심했지. 그런 줄도 모르고 며느리를 삼겠다는 안해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다니...)

 

 여기까지 생각한 백일호는 급급히 사무실 왕주임에게 핸드폰을 걸었다.

 

 “왕주임이요? 지금 당장 차를 대기시키고 나같이 우리 학교로 가기오! 학교에 가서 왕주임은 학생 하나를 찾아서 내 사무실로 보내야겠소... 어떤 학생인가는 차에 가면서 내가 알려줄테니까.”

 

 핸드폰을 놓은 백일호는 세면실에 들어가 세수를 하고 적삼 목에 넥타이를 매며 다급히 호텔방을 나섰다.

 

 

 

   한민족

 

 강현수는 동창들을 데리고 러시아풍정 소도시를 한바퀴 돈 다음 식물원에 가서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갖가지 색다른 식물들을 구경하고 돌아 나오다가 ‘우지학 미술관’을 지나게 되였다. 그런데 미술관 정문에 ‘조선 명인 미술전시회’란 큰 프랑카트가 걸려있었다.

 

 “얘들아, 조선미술이다. 전람 안할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거 반가운 일이다. 들어가 보자!”

 

 동창들은 우르르 ‘우지학 미술관’으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가 방안이 산뜻하게 정갈하고 조명이 밝은 ‘조선 명인 미술 전시장’엔 도합 216폭의 수채화, 유화, 판화가 걸려있었는데 전부 인민예술가, 공훈예술가 하며 조선의 이름있는 미술가들이 그린 작품이였다. 그중엔 ‘김일성상 수상자 조선평양만수대 김승희 작’이라고 쓴 그림도 있었다.

 

 “조선이 비록 가난하다 해도 예술은 세상에서 알아줘야 한다니깐.”

 

 “그럼, 지난해 평양으로 갔다가 릉라도 5.1경기장에서 펼치는 ‘아리랑’공연을 관람했는데 이 세상 어느 나라에서도 그렇게 잘 할수가 없어. 야, 너무 기막히게 멋있어서 한입으로 표달할수가 없더라...”

 

 “하여튼 우리 민족은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사는 민족이야. 정감이 류달리 풍부하거든.”

 

 동창들은 네 한마디 내 한마디 조선을 화제로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게 저마다 머리를 끄덕이며 전람관에서 나왔다.

 

 “이번엔 시원한 폭포구경을 갑시다. 바로 저 서쪽에 있는데 걸어서 10분이면 갑니다.”

 

 강현수가 동창들을 데리고 폭포구경을 떠날 때였다.

 

 동창들이 걷고 있는 새파란 잔디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수림속에서 느닷없이 한국노래가 흘러나왔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눈이라도 마주쳐야지...

 

 “나원, 저건 또 뭐야? 방금 평양이더니 이번엔 서울이냐?...”

 

 “어허, 기분 좋-네. 무슨 사람들이 어떻게 노는지 구경 좀 가 볼가.”

 
'별자리' 모델쇼 산시 타이위...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 쇼, 중...
‘2014 미스투어리즘 퀸 인터...
2015봄여름계열 국제패션주간...
‘2014 미스 중화 세계선발대...
 
·.장편소설. 안개 흐르는 태양도(3)   09-04-11 19:11
·.장편소설. 안개 흐르는 태양도(2)   09-04-01 14:42
·.장편소설. 안개 흐르는 태양도(1)   09-03-20 13:59
·미국 달구는 '시크릿 산타', 한화 1...
·들깨 가루의 위험성!
·조선족 안무가 손룡규의 무용작품
·미국인들은 천재인가,,,,,바보인가,...
·콘돔, 언제 많이 팔렸나 봤더니?
 
Can not find mark:chnavor_blog
 
·앞서가는 성교육 교재, 왜 탈 많나
·한국 영화 '황해'에 비친 재한...
·"아이패드 없으면 강의 듣지마"...
Can not find mark:chnavor_layer_qrsc
·
·시진핑 주석 방한 특집
·2014년 전국 인대 정협 회의
·당의 군중노선교육실천 활동
·제24회 중국 하얼빈국제경제무역상...
·중국 꿈
·칭하이 위수현 7.1규모 강진
·조선전장에서의 팽덕회 장군
·실제 촬영-개를 삼킨 바다 괴물
·KBS열린음악회 성황리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