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태양도는 유럽대륙문화를 고양하는것을 주제로 ‘1관, 1진, 1촌, 1원, 1기지’를 창설하였고 태양도와 동갑나이인 러시아식 옛집을 리용하여 4000 여점의 예술정품을 수장한 러시아예술관을 건설하였으며 핵심구역에 보류되여 있는 100년 력사를 갖고있는 26채의 러시아건축을 보수하여 관광, 쇼핑, 주숙 등 다공능을 구비한 러시아풍정소도시를 수건하여 관광객들이 이국풍정을 한껏 누릴수 있게 하였다.
한편 중국의 북방 전통민속문화도 태양도에 뿌리를 내렸는데 금원문화, 흑토문화, 적색문화를 상호 결부시켜 선명한 할빈 특색이 있는 태양도 문화전람관, 태양도 북방민족예술정품관, 태양도 동북항일련군기념원을 만들었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 량켠이 바로 러시아식 소도시거든. 그리고 저기 동쪽으로 보면 지금 막 몇십미터 높이로 분수가 올리 뿜고 있지 않아?! 거기가 ‘우둔한 곰의 락원’이라고 이름 지은 생태공원인거야...”
“자네 현수는 기자직업을 그만두고 여기 와서 가이드 하면 돈을 더 벌겠네.”
“그래 말이야. 신문에다 기사는 안 쓰고 전문 사무실에 처박혀서 태양도만 연구한거 아니야?”
“어허, 지금도 이거 공짜가 아니야. 남성들은 저녁에 날 대신해 술 한잔씩 더 마시든지, 녀성들은 내 이 수고 많은 입술에다 키스를 해주든지 아무튼 무슨 대가를 톡톡히 지불해야 해!”
마를줄 모르는 샘물처럼 강현수는 아직도 할말이 숱해 남아 그 입은 쉴새가 없다.
“지난해부턴 이 태양도의 각종 서비스도 눈뜨이게 달라졌어. 겨울철에 오면 보온 화장실에 보온복장도 공급해주고... 여기 안전경고 패말 보이지? 저기에 저런 공중전화박스도 곳곳에 세워져 있고. 중국 글과 영어로 된 도로표식도 눈에 환히 띄우게 길목마다 있거든...”
“여보세요. 가이드 선생, 수고 많으신데 이 얼음과자나 잡수시고 또 말씀해주세요.”
주영주가 깨끗한 흰 위생복차림으로 얼음과자상자를 목에 멘 한 아낙네를 데리고 와서 먼저 강현수부터 한대 뽑아주게 하고 그 다음엔 동창들에게 차례로 나눠준다.
이럴때 곁으로 빨간 삼각기를 손에든 젊은 가이드를 앞세우고 한국말을 하는 한무리 관광객들이 동창들의 곁을 지나가고 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강현수가 얼음과자를 입에 물려다 말고 몽통한 손을 흔들어 인사하자 저쪽에서도 “예! 반갑습니다”하며 모두들 허리 굽힌다.
“자네 구금자도 태양도를 자주 오겠구만.”
언제봐도 조용한 성격인 철준이가 곁에 있는 구금자에게 나직이 묻는다.
“호호, 등잔밑이 어둡다고 우리 아들이 고중다닐 때 세식구 한번 놀라와 보고는 7년만에 전 처음이래요.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져서 어디가 어딘지 전혀 모르겠네요.”
“그런데 저 현수는 어떻게 태양도를 손금보듯 잘 알지?”
“신문사야, 원체 손님들을 많이 치는 단위니깐. 기자들은 아마 손님들을 모시고 자주 올거래요.”
강현수가 얼음과자를 먹느라 잠시 입을 다물자 그제야 동창들은 철준이와 구금자처럼 둘씩, 셋씩 모여 서서 제할 말들을 한다.
거기에서 동으로 20여미터쯤 떨어진 곳은 한가운데 큰 원형으로 해바라기를 만들어 놓았고 그 주위엔 긴 돌걸상들이 줄느런히 놓여있는 화단형 쉼터가 있었다. 그런데 키가 작달막한 강현수는 동창들에게 말 한마디 없이 그 쉼터 쪽으로 달달 걸어가더니 돌걸상에 앉아 한창 기타를 치고 있는 웬 젊은 청년의 귀에 대고 무엇인가 소곤거린다. 그러더니 동창들을 모두 자기한테로 오라고 몽통한 손을 내젓는다. 그래서 동창들은 우르르 그 쉼터로 가서 저마끔 걸상을 찾아 앉았다. 그 곳엔 눈이 파랗고 코가 큰 서양사람들도 있었고 도롬도롬 일본말을 하는 젊은 부부도 있었다.
그 찰나, 강현수가 기타를 멘 웬 젊은이와 함께 화단 한가운데 있는 높다란 돌바위우에 올라섰다.
“여러분, 이 젊은이의 기타 반주에 맞춰 제가 ‘태양도에서’란 노래 한곡 부르겠습니다...”
조용하던 화단쉼터에서 별안간 강현수의 웅글진 목소리가 나온다. 뒤이어 명쾌한 기타 선률이 흐른다...
화창한 여름날 파아란 하늘아래
아름다운 태양도 사람을 유혹하네
낚시대 한들한들
야영텐트 멋지게
우리는 태양도에 왔다네
우리는 태양도에 왔다네
총각은 기타를 메고
처녀는 예쁜 수영복 입고
수렵군은 렵총을 들었다네
정이 든 렵총을
...
와-
코 큰 사람들은 어깨를 으쓱 춰 올려 보이고 여기저기에서 환호하며 박수가 나온다.
“저 자식, 어깨우에 머리가 달려 목도 없는 놈이 노래는 어쩜 저렇게 잘하나?!”
“타고난 천재야, 천재!”
손님들도 동창들도 몽통한 허리를 굽혀 깍듯이 인사를 하는 강현수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낸다.
“오케, 쌘큐!
다와리씨 하라쑈!
미나상 곤방와!...”
대학다닐 때 일어를 배워 우리말, 한어, 일어 3중 언어는 잘 하지만 영어와 러시아어는 겨우 한두마디밖에 모르면서도 그 한마디마저 제격으로 부려먹는 강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