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의 초대"라는 타이틀로 개인전 준비(11월10-11월16일)에 한창인 한국 전라북도 전주시 "꽃세상" 이연화 작가를 만난 것은 지난 11월 7일이다.
"언제 기회가 있으면 중국동포사회에 압화(누름꽃)예술을 뽐내겠다"고 서두를 뗀 이연화 작가는 "기다림을 안고 피고 지는 꽃은 얼마나 곱고 고운지 아시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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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할 압화액자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연화 작가. |
압화예술이란 중국동포사회에서는 지극히 생소한 예술이라 하겠다. 압화란 일명 누름꽃이라고 하는데 19세기 유럽에서 꽃을 눌러 액자에 넣어 감상하면서부터 생긴 화폭인데 오늘날에 와서는 식물의 꽃이나 잎, 줄기 등을 원색 그대로 유지되도록 건조시켜 회화적인 느낌을 강조, 구성해 만든 꽃 예술의 일종이다.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는 압화공예품을 가구나 그림, 액세서리 등에 이용해 정교하게 출품되고 있어 시민들에게 고급 장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꽃예술의 일종이다.
특히 압화예술은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예술이라는 것이 이연화 작가의 설명이다. 어린이들이 재료채집으로부터 자연을 체험하고 손수 압화공예품을 만들면 창의력은 물론 정서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압화에서의 제반 재료는 자연에서 직접 구하기 때문에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면서도 얻고저 하는 재료는 그대로 구할 수 있어 참으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다"라고 이연화 작가는 말하고 있다.
"몇 년 전에 백두산맥을 구경했는데 참으로 황홀경이었고 무궁무진한 야생화들이 눈에 안겨와 이제 조건만 되면 거기에 가서 직접 야생채집을 해서 압화예술을 보급하겠다"고 이연화 작가는 중국동포사랑에 대한 정을 솔직히 토로했다.
이연화 작가는 "브랜드 압화를 제작하자면 식물의 생태 자람새를 잘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몇백년을 가도 그 색이 변하지 않게 하는 기술을 장악하는 것이 관건이고 또 미술학에 대한 조예가 깊어야만 압화예술을 익힐 수 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채집한 재료들을 3일정도 건조해야 하며 특히 중요한 것은 건조과정보다 보관하는 과정이기에 보관을 잘 못해 습기가 차면 페처리가 되기에 항상 건조제를 넣어두고 3개월에 한번씩 바꿔줘야 한단다.이렇듯 압화예술은 그 공예가 까다롭기는 하지만 제작은 늘 즐거운 마음속에서 진행된단다.
일찍 대한민국야생화압화공모전 우수상 등 수많은 상들을 수상했고 지금은 초등학교, 중등학교 학생체험학습 강사로도 출강하고 있는 이연화 작가는 오늘도 압화예술의 앞날을 위해 혼신을 불사르고 있다.
비록 이연화 작가의 "꽃으로의 초대" 개인전에 참가하지는 못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귀국했지만 그의 압화예술은 불원한 장래에 중국동포사회에 보급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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