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04)
1945년 8·15광복은 잃었던 모국어를 되찾게 해주고 자유의 지평을 열어 아무런 제약 없이 한글과 말로써 표현하고 제시할 수 있는 자유를 확보해 주었다. 바야흐로 한국의 문학은 ‘해방문학’의 시기를 맞아 민족적 자각과 함께 우리 민족의 문학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문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이 시기에는 각종 문예지와 종합지 등이 쏟아져 나왔는데, ≪백민白民≫·≪신문예新文藝≫·≪대조大潮≫·≪문예文藝≫·≪예술조선藝術朝鮮≫·≪신세대新世代≫·≪새한민보≫·≪신문학新文學≫·≪우리문학≫·≪인민≫·≪대중≫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38선을 경계로 한 남북분단은 광복과 건국기의 문학마저 이념적으로 대립시켜 문단은 좌익문학과 우익문학으로 분열되었다. 1946년 좌익계열이 ‘조선문학가동맹’을 발족시킨 데 대하여 우익계열에서는 ‘조선문필가협회’ 및 ‘조선청년문학가협회’를 결성하여 좌우익 문학단체가 양립하였고, 이념의 갈등이 문학논쟁으로 나타나서 김동리(金東里)·조연현(趙演鉉) 등 순수문학파와 김동석(金東錫) 등 프로문학파와의 논쟁이 매우 치열하였다.
그 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프롤레타리아의 계급투쟁의식에 입각하였던 좌익문인은 사라지고 순수문학이 한국문학의 주류를 형성하였으나 곧 세력다툼으로 분열, 조선중앙문화협회와 청년문학가협회가 대립하였다. 이는 1920년대 등장한 선배들과 일제 말에 신인으로 등장한 청년문인들과의 세대적인 문단대립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