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19
——— 금전욕에 허덕이는 일부 녀대생들의 그림자를 쫓아본다
편집자의 말
'졸업은 곧 실업이다'는 말이 있다. 소위 실업을 눈앞에 두고 '애인'으로 첩경을 찾는 녀대생이 늘어나고 더불어 대학가에서 불거지는 '애인' 현상은 어제와 오늘의 일이 아니며 어찌보면 대학가의 '숙병'으로 곪고 있다. 또한 새로운 뉴스가 아니라 공개된 비밀로 되였다.
대학가의 '애인'현상에 우리 조선족 녀대생은 얼마나 물 젖어 있는지 한번 집중 조명해 보았다. 일부 조선족 녀대생들이 '배금주의'와 허영심에 들떠 치정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애인' 현상에 물 젖은 우리 조선족 녀대생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 안도의 숨을 쉴수 있었다.
'애인' 현상의 소용돌이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녀대생들을 비난만 할것이 아니라 온 사회가 사랑과 구원의 손길을 보내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는것이 기대된다.
최근 기자는 할빈시 조선족 녀대학생을 중점 대상으로 취재했는데 부분적 조선족 녀대학생들의 가치관과 그들의 삶을 충격적으로 체험하게 됐다.
교정에 일고 있는 '팬티리론'
구직성공과 미묘한 변증법적 관계가 깃들어 있다는 '팬티 리론'이 대학 졸업반 녀학생들중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대학생들이 취직난을 겪고 있을 경우 허리낮은 바지에 엉덩이까지 보이는 팬티면 구직에 만사 오케이라고 떠도는 '팬티 리론'은 꿈과 현실에서 흔들리는 녀대학생들의 사회적 현실을 추상적으로 반영한다.
'배금주의'에 뿌리박은 사랑
미모를 가진 22살 김모씨는 유부남의 애인 노릇을 한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졸업을 앞두고 회사통역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장과 영화를 본다니,려행을 간다니 하며 일일 데이트까지 시작했는데 후에는 아예 집을 잡고 전문 애인으로 전락됐다.
"막대한 취업 압력에 미모로 구직에 성공하는건 시대의 조류이고 또한 응당한 일이다"면서 "하지만 처음엔 은밀한 요구에 솔직히 떠나고 싶은 생각도 고려했었지만 큰 돈을 만질수 있다는 유혹에 떠나지 못했다"고 김모씨가 실토했다.
23살 장모씨는 얼굴도 예쁘지 않은데다 가정형편도 말이 아니였다. 뛰고 날면서 취직을 알아봐도 주문이 쓸쓸했으며 면접할 때면 꼭꼭 퇴박을 맞는 장모씨는 미녀로 낳아 주지 못한 부모들에 대한 원망만 불거져갔다. 유일한 애호가 채팅인 장모씨는 인터넷에서 '남자 낚기'를 시작,돈만 있다면 총각이든 유부남이든 꺼리낌없이 덮치던 그녀가 류산을 한것도 이미 한두번이 아니였는바 결국 학교측에 임신이 발각되여 퇴학증이 졸업장을 대체하게 됐다.
'배금주의'에 사랑을 건 부분 조선족 녀대학생들의 운명에 우려의 목소리가 터지고 있는 한편 더욱 긴박한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는것은 달콤한 돈벌이와 살벌한 유혹의 현장에 다짜고짜로 뛰여드는 조선족학생들이 날따라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할빈시 여러 대학 조선족 녀대학생 50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좋은 직장과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게 할수있다면 '애인'도 고려할수 있다는 응답자가 약 15% 를 차지했다.
할빈 모 대학 문예부장으로 활약하며 이번 조사를 책임 진 최모씨에 따르면 "화끈한 하루 밤 데이트만으로도 톡톡한 직업과 짭짤한 수입이 떨어지는 애인 노릇에 싹싹 달라붙는 조선족 녀대학생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고 밝혔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
돈의 유혹에 흔들렸던 청춘, 기형적인 '사랑'앞에서 한시각 '행복'을 느꼈던 녀대학생들은 '달콤한' 고배에 잇따른 사회병-류산 붐에 말려든다.
여러차례 류산으로 부인병에 시달림을 받는가 하면 학교 측의 발각으로 중도 퇴학 처벌을 받은 학생이 있었으며 친구들의 류언비어와 부모들의 배척에 못이겨 정신 질환에 걸린 녀대학생들도 있었다.아울러 역전이나 길거리마다 붙어있는 월봉 만원이 되는 도우미 알선 광고에 사기를 당한 사건도 늘고있는 편이다.
다른 직업보다 돈을 빨리 벌고 정당한 경쟁자를 물리쳐 하루 밤 사이에 귀족 생활을 맛볼수 있는 현실에 가치관이 잘못 된 일부 녀대학생들의 길은 갈수록 멀어지고 막막해진다.
'수급관계'가 '시장'을 형성한다
남자는 애인,녀자는 돈, 이런 수급관계로 '애인시장'은 꼭 존재할 뿐만아니라 수요의 증가에 따라 확대되는 보이지 않는 시장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성외의 모 대학 김모씨는 지난해 가을 혼자 시내돌이를 하다가 생면부지의 남자가 길을 가로막던 일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로운 삶 같이하지 않겠냐","말동무라도 해주면 학비전액과 생활비를 책임지겠다"며 련계방식을 요구하는 남자의 말에 놀란 김모씨는 일주일동안 진정못했다고 토로했다.같은 학교 리모씨는 운전기사로부터 "너희들 학교 녀학생 몸값이 싸다면서…"라고 비꼬는 말에 열통이 터졌다고 말했다.
불변의 진리-세상엔 공짜가 없음을 깨달은 또는 깨닫지 못한 녀학생들은 부동한 두갈래 길을 걷기 마련이다.
누구의 탓인가
애인현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여러 학생들은 현재 백열화로 떠들석한 소위 사회 '잠재 규칙'과 요즘 대학생들속에서 팽창하는 게으름 및 허영심을 첫손에 꼽았다. 한편 막대한 취업압력, 대학생 확대모집정책의 틈새로 끼여든 자질이 낮은 학생과 사상교육에 둔화된 학교시스템 및 편부모 가정이 가져다준 상처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불건전한 사회세태가 큰 몫을 차지한다면 학교운영과 효익에만 속박하고 학생들의 자질과 주관 취향을 사각으로 여기는 학교측도,날따라 늘어나는 편부모 학생 및 해외나들이로 자식들의 심리건강을 홀시한 불합리한 가정 교육도 발 뺌을 못한다.
학생 신분에 걸맞게 얼굴 보다 능력으로 로동의 열매를 빚고 진실한 행복을 추구하도록 꿈을 키워주는 참신한 학교가 우리들의 희망이자 보람이 듯이 꽃이 시들기전에 정확한 인생관을 수립하도록 인도하며 자애, 자강정신을 수립시키는것이 현재 사회와 매개인에 놓여진 중대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