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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춘화 작가, 한국서 첫 장편 '우물가의 아이들' 출간
//hljxinwen.dbw.cn  2026-03-30 14:34:00

  — 경계의 삶을 디딤돌로 바꾼 80후 세대의 따뜻한 성장 기록

  화룡 출신의 전춘화 작가가 한국에서 첫 장편소설 『우물가의 아이들』을 펴냈다.

  전춘화 작가는 중국의 여러 문학지를 통해 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해 오다가, 2019년 소설집 '야버즈(鸭脖子)'를 통해 한국 문단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 이후 경계에 선 존재들의 삶과 정체성을 꾸준히 탐구하며 2024년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우수상(<여기는 서울>)을 수상했으며, 2025년 제16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전춘화 작가

  이번 신작 '우물가의 아이들'은 2000년대 초 연변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환경과 정체성을 지닌 십대 아이들이 관계를 맺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린 청소년 소설이다. 소설은 조선족 소년 홍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민족 정체성을 강조하는 할아버지와 현실적 적응을 중시하는 부모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홍희, 한국으로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경매, 그리고 우물가에서 만두를 팔러 오는 한족 소년 왕두는 서로의 세계를 조금씩 흔들며 우정과 성장의 의미를 배워 간다.

  책 표지와 소개글 by 너머학교이 소설에 대해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책 제목은 연변의 룡정의 지명의 기원이 되는 '용두레 우물'을 떠올리게 한다. ‘룡이 사는 우물’이라는 뜻의 ‘룡정(龍井)’에서, 필자 역시 어린 시절 지명 기념비 앞 우물가에서 놀던 추억이 있다. 산보(소풍) 가는 날 비가 오면 아이들끼리 "우물 속 룡이 질투가 나서 비를 내린다"고 수군거리던 기억이 선하다.

  그런 기억을 환기시키는 소설 속 ‘우물가’는 이 소설의 배경인 동시에, 한 시대의 삶과 공동체의 기억이 응축된 상징적 공간이다. 아이들에게는 놀이터, 어른들에게는 쉼터, 그리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경계'의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이 작품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따라가는 성장 서사를 통해, 조선족이라는 정체성을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승화시킨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 펴낸 조선족 작가의 장편소설로는 김학철의 '20세기의 신화'와 허련순의 '누가 나비의 집을 보았나' 등이 있다. 이들 작품은 주로 중국 조선족 사회의 역사와 이주민으로서의 삶, 그리고 경계인으로서의 경험을 문학적으로 다루었다면, 전춘화 작가는 80후 세대의 시선으로 2000년대 초 우리의 생활상과 한국 대중문화의 유입, 이주와 가족의 변화 등 시대적 풍경과 변화를 그려내고 있다.

  출처:조선족-민들레 홀씨는 바람을 타고

  편집:김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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