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성 매주에서 전해진 통쾌한 소식, 연변 축구의 봄이 왔다!
14일 저녁, 광동성 매주시 오화올림픽체육중심 혜당경기장. 2026 중국축구 갑급리그 개막전, 연변룡정커시안팀이 매주객가팀과 맞붙었다. 연변팬들의 가슴은 반은 기대, 반은 걱정으로 두근거렸다. 원정의 벽은 높고 매주팀이 승점 -3점이라는 짐을 안고 사즉생의 각오로 나올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그 걱정은 기우였음이 곧바로 증명됐다.
폭풍 전야의 고요함 그리고 2분간의 지진
경기 초반 두 팀은 잔뜩 움츠린 채 서로의 급소를 노렸다. 매주의 거친 공세에 연변은 잠시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기형 감독의 얼굴에는 평온함이 깃들어 있었다. 기다림의 시간이였다.
그리고 전반 20분. 마치 봄날의 우레와 같았다. 왼쪽 측면을 폭풍처럼 질주한 김태연이 정확한 땅볼 크로스를 련결했다. 공은 빈틈없이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물살을 가르는 번개처럼 달려든 황진비가 있었다. 그의 오른발 슈팅은 그물을 갈랐다. 침묵하던 혜당경기장이 순간 술렁였다.
팬들이 선제골의 여운에 젖기도 전에 또 한 번의 폭발이 터졌다. 불과 2분 후인 22분. 도밍고스의 날카로운 스루패스가 황진비에게 련결됐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각도가 없는 듯 보였지만 황진비는 망설이지 않았다. 상대 수비수를 살짝 제친 후 왼발로 감아 찬 공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구석에 빨려 들어갔다. 멀티골! 2분 만에 경기를 뒤집어버린 원맨쇼였다.
경기장에 울려 퍼지던 매주 응원가는 순간 잦아들었다. 원정석 연변팀 팬들은 터질 듯 환호했다.
골키퍼 구가호의 선방 쇼, 그리고 조반니의 쐐기포
기세가 오른 연변은 더욱 거침없었다. 전반 42분과 추가시간, 매주의 프리킥과 강슛이 련이어 터졌지만 골문을 지킨 구가호가 신들린 선방으로 모두 걷어냈다. 그의 슈퍼 세이브는 팀의 리드를 지키는 든든한 보루였다.
후반전 연변의 공격 본능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9분 도밍고스의 절묘한 고공 패스가 페널티 박스 안의 조반니에게 향했다. 공은 마치 끈적하게 달라붙은 듯했고 조반니는 흔들림 없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매주의 골망을 다시 한 번 흔들었다. 3-0.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였다.
젊은 피들의 축제, 그리고 새로운 시작
승리가 확정된 후, 이기형 감독은 왕자호, 리윤호, 리세빈, 허문광 등 젊은 피들을 대거 투입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여유를 보였다. 경기 막판 포브스의 부상으로 손석붕이 긴급 투입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연변의 수비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연변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승리만이 아니였다. 원정에서의 완승, 그것도 화끈한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력을 동시에 보여준 완벽한 승리였다. 특히 2골을 폭발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낸 황진비, 신들린 선방으로 팀을 구한 구가호, 그리고 새 시즌 완벽하게 녹아든 외국인 선수들과 신예들의 활약은 올 시즌 연변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원정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선수들은 환호하는 팬들에게 다가가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원정 4련전의 험난한 려정이 시작됐다. 하지만 오늘 밤, 우리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연변의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올해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연변팀은 오는 21일, 남경도시와의 제2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출처:흑룡강신문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