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색채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녹을 수 없을 정도로 진한 황금색일 것이다. 가을을 맛으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벼가 익어가는 향기일 것이다.
목단강시 서안구 해남향 조선족 중흥촌의 논두렁을 거닐다 보면 가을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은은한 벼 향기가 코를 간질인다. 석양 빛에 물든 황금빛 들판은 마치 한폭의 수채화를 련상시키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흥촌은 전원 관광지 중에서 인기 관광명소로 유명한 조선족 민속마을이다. 이 계절이 되면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이곳을 찾아와 오랜만의 평온함과 자연과 하나 되는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논밭에서의 산책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후각을 자극하는 다감각적 체험이다. 벼물결 사이에서 농부들이 들려주는 봄의 파종과 가을의 수확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참새와 논기차가 서로를 쫓는 모습을 감상하며 석양이 지는 제방 우에서 아름다운 논밭을 바라보는 것은 마치 별천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출처:흑룡강일보
편집: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