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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윤석열과 홍준표
//hljxinwen.dbw.cn  2025-05-20 08:51:52

  정치에는 라이벌이 있다. 라이벌에는 상생적 관계와 길항(拮抗)적 관계가 있다. 경쟁과 협력을 통해 서로의 발전을 이끌어주는 관계가 상생적 관계이다. 김대중ㆍ김영삼 전 대통령의 관계가 상생적 라이벌의 대표적 사례이다. 두 지도자는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연이어 대통령이 되었다.

  길항관계는 서로 버티며 대항하는 사이로 상호 발전을 저해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관계는 길항관계의 대표적인 경우로 볼 수 있다.

  두 사람은 2021년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당 기득권세력에 의해 기획 영입된 윤석열과 당의 터줏대감인 홍준표의 대결은 본선 못지않게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결과는 47.85%를 얻은 윤석열 후보가 41.50%를 얻은 홍준표 후보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홍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를 앞섰으나 당원 투표에서 뒤지는 바람에 분루(憤淚)를 삼켜야 했다. 지나간 일이지만 윤 전 대통령이 당선후 홍 전 시장을 내치지 않고 중용했다면 오늘과 같은 참담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길항관계가 상생의 관계로 전환될 수도 있는 것이 세상사이기 때문이다.

  최근 홍준표 전 시장은 30여년 몸담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고쳐쓸 수 없는 정당'이라는 극언을 쓰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 세력을 맹비난했다. 친윤파 의원들이 인성 운운하며 맞비난했으나 상당수 당원들은 홍 전 시장의 말에 공감을 표하고 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당의 현실에 울분을 토하는 이들도 있다. 당을 망치고 떠난 윤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기류도 읽힌다.

  국민의힘 친윤계를 향한 홍 전 시장의 격정적인 발언은 이번 대선판에서 큰 울림이 되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측은 홍 전 시장의 입을 막기 위해 읍소(泣訴)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전략이 읍소인지는 모르나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읍소하고 홍 전 시장에게 함구를 읍소하는 모양새는 볼썽사납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를 통절히 반성하고 미래로 가도 어려운 선거인데 당을 떠난 인사에게 매달려 우물쭈물하는 모양새이니 대선 캠페인이 꼬일 수 밖에 없다.

  홍 전 시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정치판을 떠나 몸값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세 후보 모두 그를 칭송하거나 모시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김문수 후보는 자필 편지를 지참한 소위 특사단을 보내 캠프 합류를 읍소했다. 홍 전 후보는 특사단에게 김문수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혔으나, 선대위 합류는 고사했다고 한다. 그것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홍 전 시장을 따랐던 일부 인사들이 이재명 후보 지지로 돌아선 마당이니, 그의 소극적 지지 효과는 대선판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검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검찰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빼고는 닮은 구석이 없다.

  홍 전 시장은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 처럼 반부패 비리 수사에서 타협하지 않는 강골 검사로 유명했다. 검사 생활의 대부분을 조폭을 수사하는 강력부에서 보냈다. 정치 입문 이후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꼬마민주당 합류를 간곡히 설득했을 정도로 야성(野性)이 강한 정치인이었다. 그가 윤석열과 양립할 수 없었던 지점은 민주주의자이면서 공화주의자였기 때문이다. 여소야대의 극한대치 정국이라 하더라도 홍준표는 윤석열 처럼 야당과 대화하지 않고 국민의 가슴에 총구를 겨누는 일을 결단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독설과 독고다이(특공대의 일본 발음에서 유래된 말로 혼자 행동하는 사람을 뜻함)는 그를 정치적으로 성장시켰으나 또다른 측면에서 그의 한계가 되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은 사법시험을 9수(修)만에 합격했으나 검사 생활의 대부분을 특수부에서 보냈다. 특부수는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검찰의 꽃으로 불린다. 특수부 검사들은 자부심이 강하고 정무적 사고에 능하다. 윤 전 대통령은 전형적인 특수부 검사이면서 보스 기질이 있었다. 그런 탓인지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고, 그들은 나중에 '윤석열 사단'으로 불릴 정도로 강한 검찰내 사조직 세력을 형성했다. 마치 전두환의 하나회를 연상시킨다. 윤석열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 한마디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마음을 샀다. 그러나 그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파벌 이익에 충성한 사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두환의 하나회가 대한민국의 군을 망쳤듯이 윤석열의 검찰 사단이 검찰을 망쳤다. 그는 민주주의를 유린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두사람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은 버티고 버티다 결국 지난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국민의힘 입당 3년 10개월만의 일이다. 그에게는 내란수괴의 오명과 함께 엄중한 사법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홍준표 전 시장은 미국 하와이로 떠났다. 대선 정국에서 벗어나 있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이라는 말 처럼 함께하기 힘든 두사람이 모두 정치의 무대를 내려왔다. 무대밖의 세상은 박수도 환호도 없는 곳이다. 권력의 무상함과 쓸쓸함만이 그들의 곁에 있을 뿐이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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