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녕 북경 문인들이 5월 17일과 18일 이틀간 북경에서 만나 문학과의 동행을 약속했다. 북경삼지마을문학회, 료녕성조선족문학회, 연변작가협회 북경지구 창작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합동세미나에는 료녕성의 10명 문인과 북경의 약 30명 문인들이 참석하여 문학의 성연을 만긱했다.
북경삼지마을문학회 리은실 회장의 사회로 17일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먼저 중앙민족대학 황유복 교수의 기조발언이 있었다. 황교수는 2008년 북경삼지마을문학회와 료녕성조선족문학회(당시 심양시조선족문학회)가 가진 제1차 회동을 회고하고 당시 심양 문인들과 기업인들 사이 윈윈합작이 바탕이 된 ‘심양현상’을 특별히 언급한 후 북경삼지마을문학회가 지금까지 해온 사업들을 소개했다
이어 연변작가협회 45년 회원 경력을 가지고 있는 원 중앙인민방송국 김형직 선생의 환영사와 료녕성조선족문학회 권춘철 회장의 축사(대독)가 있었다.
세미나는 료녕성조선족문학회 상무부회장 전정환 작가의 <나는 수필을 소설처럼 쓴다>는 주제강연으로 막을 열었다. 그는 “나는 수필을 수필처럼 쓰지 않고 소설처럼 쓴다”고 전제하고 “대체로 많은 수필작가들이 론리와 해석적문체로 진술하고 있다. 철학과 문학사이의 고백체라고 할수 있다. 이게 암묵적으로 수필적문체로 고착되여 있다. 나는 이런 접근방식에서 탈피하고 싶었다. 나의 선택은 문학적 감성문체이다. 이런 관점에 기반하여 소설의 심리묘사수법과 세부묘사수법을 수필창작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다. 심리묘사의 수법으로 나의 마음풍경을 사실적으로 리얼하게 파고들며 마음의 진실한 면모를 드러내고자 했다. 체험사실의 진실성에는 소재로 선택된 사실의 진실성과 그 사실이 발생할 당시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집필 당시의 마음풍경의 진실성 등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남복실 수필가는 <수기 공모와 문학의 효용성>이란 론제를 가지고 2016년부터 ‘애심녀성컵’ 생활수기공모 심사위원장을 맡고 현재까지 9회째 이어오는 과정에 겪었던 사실들을 공유하면서 인생공부, 문학공부 측면에서 문학의 효용성에 대해 알기 쉽게 풀이했다.
김창영 시인은 <서탑련작시와 테마시작 창작>이란 론제로 200여수의 서탑련작시작 창작 동기와 배경, 과정을 설명하고 테마시작 <역경, 시를 만나다> 64수, <단군십계명> 10수, <립춘에서 대한까지-인생 24운> 24수, <만천과해에서 주위상계까지-인생 36계송> 36수 창작상황을 대해 소개했다.
중국인민대학 김해응 교수는 <집념의 파수군—김창영 서탑시 100수 읽기>란 평론에서 김창영 시인의 서탑련작시작 101부터 200까지 100수를 둘러싸고 “서탑시 100수는 시인의 현실인식, 고향의식, 민족의식, 력사의식 등 네가지 주제가 근간을 이루고 있다. 특히 과거의 봉천으로부터 현재의 심양까지의 타임라인 속에서 개인의 삶과 더불어 조선족의 삶과 구성원 및 생활환경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시인의 현실수용과 기록의 태도는 문학이란 삶의 정직한 반영이여야 한다는 현실참여적 인식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서탑시들은 지역성을 중심으로 지역민들의 삶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지역문학이다. 단연코 서탑시 100수보다 더 확실하고 따뜻한 지역광고도 없을 것이다. 문학적 가치 이전에 잊혀져가는 민족집거지로서의 서탑의 력사와 지역상, 민중의 생활상과 애환을 노래하고 그것을 지켜나감에 외롭고 고독하지만 신념의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함게 더 큰 가치가 있다. 시인은 진정 서탑을 지키는 파수군이다”고 평했다.
전춘매 시인은 <성 밖에도 성이 있다>는 론제로 지역적으로 성 밖일 수 밖에 없는 산재지구에서, 민족적으로 성 밖일 수 밖에 없는 소수민족으로서 창작활동을 하는 과정의 고민과 사색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대외경제무역대학 외국어학원 서영빈 교수는 <문화에서 문학으로, 문학에서 수필로>란 론제로 ‘왜 문화인가’, ‘왜 문학인가’, ‘왜 수필인가’ 등 세개의 질문을 던지고 ‘왜 문화인가’에서 한류의 세계, 동서양의 문화차이, 서양의 법치전통과 동양의 인치전통, 언어에 투영된 중한문화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왜 문학인가”에서 문학과 력사, 문학과 상상력, 문학교육과 명작의 세계, 문학언어의 특징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석했으며 ‘왜 수필인가”에서 수필 활성화의 리유, 수필의 종류, 좋은 수필이 적은 리유, 좋은 수필의 기준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어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명작감상의 시간을 제공했다.
18일 오전, 두 지역 문인들은 ‘무릎담론”의 시간을 갖고 조선족문단뿐만 아니라 주류문단, 세계문단의 흐름를 진맥하고 조선족문학과 한국문학을 대비하면서 자신을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출처:료녕신문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