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빈시조선족녀성협회, 20년 넘게 민족전통 상차림문화 수호
다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할빈에서 아름다운 조선족 전통복장을 입은 녀성들이 수십년간 민족 전통문화 전승을 위해 묵묵히 다리를 놓아왔다. 할빈시조선족녀성협회는 창립 이래 장수연, 결혼식, 돌상 차림 등 전통 의식을 수십차례 주관하며 정교한 민속 기예와 깊은 문화적 정서로 사회 각계의 찬사를 받아왔다.
위기에 처한 기술의 수호자: 고대 례의에 새 생명을
조선족 전통 의식은 '로인 공경과 가족 화목'이라는 문화 정수를 담고 있다. 장수연과 결혼식은 반드시 기쁨과 축복이 듬뿍 깃든 화려한 상차림이 필요하고 돌상은 '돌잡이 상'을 정성껏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시대 변화와 함께 전통 기술을 완벽히 장악한 장인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협회의 최경매 회장은 "많은 어르신들이 우리가 복원한 전통 상차림을 보고 눈물을 흘리셨다. 이는 피 속에 배인 문화적 기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술 전승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회는 전문 팀을 구성해 례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며 30만원을 투입해 세차례에 걸쳐 80세 이상 어르신 100여명이 참여하는 '산수연'(伞寿宴)을 개최했다. 각 의식에서는 자수 병풍, 청동기 식기, 떡살 등 전통 물건을 선보였고 참석자들은 막걸리, 송편 등 전통 음식은 물론 축하 노래와 절 례법 등 무형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었다.
4대에 걸친 장인 정신: 30년 전승의 기록
정귀화, 곽태분, 백영란, 송영숙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기술 전수자들이 30년간 민속 기술을 '가내 수공업'에서 공개 무대로 이끌었다. 그들은 장인 정신으로 세부 사항을 다듬었다. 이 팀은 지금까지 단체 및 개인을 위한 전통 상차림 의식 20여회를 주관해 할빈과 주변 도시에서 큰 영향력을 키웠다.
매년 개최되는 할빈조선족민속문화제에서는 협회가 정성들여 복원한 장수연 상차림과 결혼 절차가 항상 주목받는다. 10m가 넘는 상 위에는 청자 술잔과 주칠 음식함이 어우러지고 한복을 입은 해설사가 각 음식의 상징적 의미를 설명하며 민족 문화를 눈으로 보고 느끼며 전승할 수 있도록 한다.
맞춤형 서비스로 마음 전하다: 문화가 일상으로
"우리는 단순한 연회를 차리는 것이 아니라 민족적 정서의 련결고리를 복원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현재 의식 기획부터 준비, 예법 지도까지 베테랑 팀이 맞춤형으로 진행하는 '전과정 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전통 의식이 가족을 더욱 단합시키고 젊은 세대가 민족의 뿌리를 리해하는 계기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평균 년령 55세의 이 '문화 녀성군'은 여전히 전승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전통이란 고요히 잠들어 있는 표본이 아니라 흐르는 강물임을 증명한다. 빠른 속도의 현대 사회에서 이들의 문화에 대한 경외심과 따뜻함은 도시에 독특한 정신적 힘을 불어넣고 있다.
(문의전화: 송영숙 13845084050; 윤일순 13836009885)
출처:흑룡강신문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