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토간장이 필요하신 분들은 주문 넣어주십시오. 재래식으로 만들었고 방부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얼마전 기자가 룡정시 덕신향 남양촌을 찾았을 때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정금화가 인터넷 생방송으로 본지방 음식을 팔고 있다. 그의 옆에는 예쁘게 포장된 룡정시인철된장가공공장의 된장, 토간장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정금화는 “농촌생활이라 하지만 겨울철에도 쉴 틈이 없습니다. 마을 근처에 있는 된장공장의 제품을 가져다 팔고 있습니다. 가져온 량이 저렇게 많아보이지만 항상 매진이랍니다. 잘 팔리니 저도 신바람이 나서 거의 매일 온라인에서 팔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정금화가 집 마당에서 닭들에게 줄 모이를 만들고 있다.
정금화는 귀농생활을 하고 있는 신농인이다. 온라인에 자기의 농촌생활을 찍어서 올리는 한편 직접 재배한 농산물도 판매하고 있다. 그가 틱톡에 자기의 귀농생활을 찍어서 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봄부터였다. 비슷한 내용의 다른 창작자들과 다르게 귀농생활을 짧고 재미있는 미니영상으로만 올리는 게 아니라 농사일을 체계적으로 시간순서, 련결성 있게 본연의 모습으로 보여주어 신뢰감과 학습효과가 돋보였고 이로 인해 많은 구독자들을 끌어모은 그였다.
정금화는 “지난해부터 귀농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고향에서 자기 나름 대로 농사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좋은 땅에서 생장소, 팽대제, 신선도 유지제 등 여러가지 인체에 해로운 것들을 쓰지 않고 남새를 키워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소개하며 “집마당에서 감자를 심는 장면, 마늘을 심는 장면, 남새모종을 심는 장면, 씨앗을 뿌리는 장면, 남새를 따는 장면 등 다양한 농사일 영상을 틱톡에 올리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재미 삼아 올렸는데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경제활동도 활기 차게 펼쳐나갔습니다. 봄에 심은 남새가 여름에 푸르싱싱하게 자라자 위챗주문, 생방송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정식으로 가게 이름을 지었고 개체공상업자 등록도 했습니다.”라고 하면서 “농촌 문화콘텐츠와 농산물판매 융합이 이루어져 뜻밖의 경제효과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 후로 제품의 외연성을 더 넓혀갔습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평소에 남새 뿐만 아니라 고향의 찰옥수수, 열콩, 말린 버섯, 토닭알 등도 판다고 했다.
그는 고향에서 지낸 지난 일년을 돌이키면서 “귀농생활을 해보니 도시에 있었을 때처럼 각박한 경쟁에 내몰리지 않아 마음이 여유롭고 편합니다.”고 감수를 밝혔다. 또 지난해 년말 하늘나라로 간 어머니를 떠올리며 “출근할 때는 어머니랑 함께 보낼 시간이 너무 없었는데 지난 한해 동안 귀농생활을 하면서 어머니랑 매일 같이 있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점심마다 맛있는 걸 어머니께 만들어 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고 회억했다. 그의 어머니는 딸의 귀농생활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었고 어엿하게 창업의 길을 걷는 그에 대해 늘 흡족해하셨다고 전했다.
“고추, 가지 등 남새들이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할 때, 닭장에 들어가 닭알을 주을 때 참 재미있고 뿌듯합니다.”라고 말하는 정금화, 그는 “녀자지만 스스로 톱질하여 나무를 켜고 망치질하여 못을 박고 닭장도 수리하고… 어릴 적 농촌에서 자라면서 어머니를 도와 농사일을 많이 해보았기 때문에 너무 힘들지 않습니다.”며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