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던 눈이 그치고 날이 개이자 치치할시 남쪽 교외에 자리한 민족풍의 3층 건물에 눈부신 아침해살이 내려앉는다. 건물 앞의 눈밭에는 '조지미식품유한회사'라는 큰 글자가 새겨진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기자는 개업 반년만에 호황을 맞이한 이 식품기업을 찾아 새해의 새로운 기상을 느껴보았다.
2층에 자리한 제면작업장에서는 책임자 장려나 씨가 오전 8시부터 직원 4명을 거느리고 바삐 돌아치고 있었다. 이들은 하루에 10톤의 랭면, 옥수수면, 마라탕면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장려나 씨는 기자에게 자신은 부근의 삼합촌 출신인데 내외가 모두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흑룡강성조지미식품유한회사는 치치할시 룡사구 대민가두 명성촌에서 운영하는 조선족 특색식품가공업체이다. 올해 39세인 장송 사장은 매우 유능하고 로련한 경영인이다. 2024년 4월 시운영을 한 이래 이 기업은 명성촌의 자원 우위와 생태 우위를 바탕으로 조선족 특유의 김치, 깨잎, 무우말랭이, 오이무침 등 10여종의 김치와 장아찌 그리고 랭면, 옥수수국수 등 식품을 개발해냈다.
오전 10시, 명성촌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라방) 진행자 주양 씨(34세)가 틱톡 플랫폼을 통해 김치,도라지,랭면 등을 선보이면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지미의 혁신적인 마케팅 모델은 운영을 시작한지 반년만에 인기가 폭발해 주목을 받았다.장송 사장은 "적극적으로 타오바오, 징둥 등 플랫폼과 련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한 장설봉 경영팀과 손을 잡고 온라인 판매를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여러 플랫폼에 '조지미식품유한회사', '조지미 흑룡강 전문점' 등 계정을 개설하고 라이브방송을 진행했으며 유니버시아드대회 체조 챔피언 류남희와 무술, 기교 2 종 챔피언 왕종남을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조지미 브랜드의 명예와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현재 이 회사는 온라인으로 매일 조선족 특색 음식 1톤 가량을 판매하고 있는데 수입은 수만원에 달하고 제품은 멀리 전국 각지에 판매되고 있다.
명성조선족촌의 1400명 촌민 중 대부분은 외지로 나가 로무에 종사하고 있는데 장송 씨와 주양 씨처럼 현지에서 창업하는 젊은이들은 드물다. 최근 촌에서는 6000무에 달하는 논을 외부에 도급 주었으며 박씨네 맏이, 순옥, 리씨 불고기점 등 4개의 인터넷 인기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다. 조지미식품유한회사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촌집체경제의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 또 하나의 독특한 재부 창조의 길을 개척했다.
식품을 가득 싣고 곧 타성으로 출발하는 화물차를 바라보면서 장송 사장은 조지미의 미래에 대한 신심으로 충만돼 있었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조지미식품유한회사는 지속적으로 규모화, 표준화, 브랜드화, 록색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설 이후 초이레부터 생산을 가동할 예정인데 올해는 야채면 등 신제품을 개발해 판매액을 50% 더 늘여 1분기에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흑룡강일보
편집:김철진